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 부모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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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결국부모를떠나보낸다 #도서협찬

#기시미이치로

늙고 병든 부모님에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중략) '부모님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아니 나를 알아보지 못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_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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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에 기여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부모님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들려주어야 합니다. _195p.

근 3년 사이 엄마가 두 차례 크고 작은 수술을 하시게 되었다. 다행히 큰 질병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수술하고 회복하는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동안 매장에서 함께 일하시던 엄마의 공백, 엄마의 수술 후 간병이 당장 큰 공백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여동생이 아이들 방학 때여서 한 달간 엄마 옆에서 간호하고, 함께 매장에서 일을 해줘서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는데 일을 하면서도 문득, 만약 형제자매가 없이 나 혼자였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고 한다. 부모도 나도 함께 나이 들어가는 시대 돌봄과 상실의 문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까?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 2>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는 20대에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간병, 50대부터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오랜 시간 돌보며, 본인 또한 쉰 살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오히려 나이 든 아버지의 간병을 받기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병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할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님과의 이별 기록이 아닌, 부모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 슬픔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삶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고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를 권한다. 언제부턴가 돌봄을 받던 위치에서 부모를 돌봐야 하는 관계로 변화했지만 함께 나이 들어가며 노화해가는 과정을 다독여가며 그 시간이 조금만 더 천천히 흐르기를 바라게 된다.

부모를 돌보는 사람들, 가까운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나의 마지막... 준비 없이 닥쳐온 초고령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이야기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부모님에게 간병이 필요해진 즈음이면 자식들은 나이가 많든 적든 어느덧 자신도 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늙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에는 되돌이표는 없습니다.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_46p.

치매가 회복된다는 것은 이런저런 일을 기억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이 세계에서 어떤 인간관계 안에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_76p.

아버지는 과거를 잊으셨습니다. 증인을 잃은 저도 과거의 일부를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과거를 잊어버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괴로운 것은 단지 부모님들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세월 속의 자신 또한 지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요. _82p.

간혹 말씀을 하셔도 뒤죽박죽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지금은 아버지 생애의 한 페이지일 뿐 그에 앞선 '역사'가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_105p.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저는 자식이 부모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사람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누군가에 의해 행복해 질 수도 없습니다. _114p.

순간적으로 화가 끓어오르더라도 부모님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면 가능한 한 권력 싸움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_157p.

간병에는 '왜'가 없습니다. '어떻게'밖에 없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한들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체 없이 간병의 시간이 시작될 뿐이지요._1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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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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