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잃어버린사회 #도서협찬
#버트런드러셀
혼란스럽고 난해한 우리 세계가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유주의 신념을 지지하는 나라에서 이러한 신념이 진심으로 깊숙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좌파건 우파건 그 어느 쪽에서도 교조주의에 굴복해서는 안 되며, 개인의 자유, 학문의 자유, 상호 관용의 가치를 굳게 믿어야 한다. 이러한 믿음이 없다면 정치적으로는 분열되었지만 기술적으로는 통합된 이 지구에서 오랫동안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_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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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수학과 과학뿐만 아니라, 중요한 실천적 문제에 대해서도 정확하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또한 더 넓고 객관적으로 삶의 목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우리는 철학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 지금을 사는 사람들과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 사이의 관계, 인류 전체의 역사와 우주의 관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배울 수 있다. 철학은 사고 대상을 확장함으로써 현재 느끼는 불안과 고통을 해독해 주고, 고통스럽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예민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최대한 평온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_74~75p.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손꼽히는 러셀, 분석철학의 기초를 세운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1950년)을 받은 문필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수학, 철학, 과학, 역사, 교육, 정치, 종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70여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대표 저서로 <서양철학사> <행복의 정복> <게으름에 대한 찬양> <철학이란 무엇인가>등이 있다.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는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 에세이 모음집이다.
"인간은 잘 믿는 동물이고, 무언가를 믿어야만 한다. 믿을 만한 근거가 없을 때는 나쁜 근거라도 맹신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퇴보하고 있는 건 아닐까? 보는 대로 믿어버리고, 질문하기를 멈춰버리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에 읽는 이 책은 20세기에 쓰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꿰뚫어 보는 그의 통찰은 지금 우리가 읽고 생각해 봐야 하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얕은 지식으로 철학서를 읽어왔던 터라, 에세이라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는데 한 챕터의 분량이 짧기도하고 어렵지 않게 읽히는 글들이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지금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철학자들은 대부분 본질적으로 소심하여 예상치 못하는 일을 싫어한다. 철학자들 중에서 해적이나 강도로 살면서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철학자들은 적어도 윤곽만이라도 미래를 계산할 수 있게 만드는 체계를 발명한다. __106p.
인류의 오래된 망상 중 하나는 어떤 인종이 어떤 인종보다 도덕적으로 더 뛰어나거나 더 열등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 믿음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어는 것도 합리적 근거가 없다. 자기 자신을 좋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별이나 계급, 국가, 시대에 대해서도 좋게 생각한다. _115p.
나는 정부가 행동함으로써 사람들을 믿게 할 수 있는 헛소리에는 절대적인 한계가 없다고 확신한다. _170p.
두려움을 피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재난을 당할 리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순수한 용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후자는 어렵고, 어느 시점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항상 더 인기 있는 방법은 전자였다. _187p.
인간의 불행은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비인간적인 환경으로 겪는 불행, 둘째는 다른 사람들이 가하는 불행이다. 인류의 지식과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두 번째 불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_245p.
#장석봉 옮김 #21세기북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인문 #철학 #인문에세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