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없던 척척박사 후안에게 닥친 끝없는 시련과 고난에 대하여
박연철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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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모르는게없던척척박사후안에게닥친끝없는시련과고난에대하여

#박연철 그림

제목이 이렇게 긴 그림책을 본 적이 있던가? 출간 전 박연철 작가의 그림책 작업기 영상을 몇 번이나 보고 또 봤던 것 같다. 그림으로 그려내는 게 아니라 톱, 사포, 붓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입체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모르는 게 없던 척척박사 후안에게 닥친 끝없는 시련과 고난에 대하여』는 그래서 조금 더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백과사전을 통째로 꿀꺽 삼킨 여섯 살 후안은 모르는 게 없는 똑똑한 아이로 살아왔다. 어떤 까다로운 질문에도 답을 척척 내놓던 후안에게 식탁에서 무심코 맞닥뜨린 질문 하나로 아이의 세계가 완전히 뒤집혀버리고 만다.

▶ "후안,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허...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하지? 아빠가 좋다고 하면 엄마가 서운해할 것이고, 엄마가 좋다고 하면 아빠가 서운해할 것이다... 그래서 후안은 '몰라'라고 대답하고 만다. 이때부터 후안의 끝없는 시련과 고난이 시작된다. 과자를 골라보라는 제과점 아저씨, 불독같이 무섭게 생긴 강아지를 보며 "우리 강아지 예쁘지?"라고 질문하는 아주머니, 심지어 맛있게 먹던 사탕을 떨어뜨렸는데 후안이 좋아하는 이사벨이 멀리서 다가오고 있다. 주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 너라면 어떡할래?

좋아하는 아이 앞에 선 일생일대의 질문, 이 선택을 책을 읽는 독자에게 넘기며 주워 먹기로 했다면 왼쪽 페이지를, 그대로 지나간다면 오른쪽 페이지를 넘겨보라고 한다.

▶ 아, 정말 속상해.

끝도 없는 미로 속에 갇혀 버린 것 같아.

누가 백과사전의 저주에서

풀려나는 법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

★ "후안, 뭔가 어려울 때는 네 안을 곰곰이 들여다보렴.

해답은 그 안에 있을 수도 있단다."

어쩌면 정말 속상하고 답이 없는, 질문의 딜레마에 갇힌 아이에겐 너무도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엄마가 후안에게 건넨 따스한 말은 아이를 일으켜 세우기에 충분했고 아이는 일단 부딪혀보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의 길고 길었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어내자고 하며 이야기는 끝나는 것 같지만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의 제목에 관련한 저자의 깨알 같은 위트는, 뭐야 정말 글쓴이가 따로 있는 거야? 그림책의 내용을 다시 찾아보게 한다. 이 길고 긴 책의 제목이 '베스트셀러'였다면 더 눈에 띄었을까? 어쩌면 길고 긴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그 책 있잖아~ 척척박사.. 응 그 책!" 이렇게 불리게 되지 않을까? 꼬마 조카들에게도 그림책의 제작 과정 영상을 보여주며 그림책을 다시 읽으니 한층 더 관심을 갖고 다시 넘겨보며 이야기를 만들어갔던 그림책이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흔히 하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할머니가 좋아 할아버지가 좋아?" 이런 질문들이 그동안 아이들에게 이런 선택으로 인한 갈등과 고민에 빠지게 하는 건 아니었을까? 책을 읽으며 질문에 대한 선택을 하는 과정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해 보기 좋아 추천하고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https://www.instagram.com/p/DE6MXZBy1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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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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