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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웨딩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평점 :
#블라인드웨딩 #도서협찬
#제이슨르쿨락
부모로서 우리는 언제나 자식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말하지만, 정말 그럴까?
(중략) 다시금 똑같은 선택이 내 앞에 놓여있었다. 나는 과연 인생 최악의 실수를 앞둔 내 딸의 곁을 지켜줄 수 있을까? 아니면 딸을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떠나버리는 걸 선택할 것인가? _3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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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도움을 원치 않아. 이건 영화 <테이큰>이 아니고, 너는 리암 니슨이 아니야. 넌 매기를 구출할 필요가 없어. 매기는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알고도 남을 애니까. 나는 그 애가 한 선택을 이해할 수 없지만, 어쨌든 이게 그 애 본인의 선택이란 건 분명해. 매기가 이걸 원하는 거야. 그걸 그냥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훨씬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_323~324p.
과거 어떤 사건으로 딸과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냈던 3년이 지나던 어느 날, 딸에게 결혼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게 된 프랭크. 매기는 자신과 약혼자가 함께 사는 집에 프랭크를 초대하고, 딸을 만나러 가면서 어렴풋하게나마 딸의 미래에 대해 상상했지만 그가 상상한 미래와 딸의 현재는 너무나 달라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었다.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 호화로운 아파트, 딸의 결혼 상대가 첨단기업 재벌가의 아들 에이든이었던 것.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사랑에 푹 빠진 것 같은 매기와 달리 에이든은 어딘가 불편해 보이고 그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것만 같다. 결혼식이 열리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지역 주민들이 가드너 일가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음 한편에 눌러 놓았던 불안은 점점 커지게 된다.
소설은 화자인 프랭크의 시점으로 진행되고, 사랑에 빠져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결혼식이 배경인 만큼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 도사린 범죄와 모종의 관계들이 스멀스멀 불안하게 그들 주변을 안개처럼 드리우는 것 같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 수상한 약혼자, 진실을 이야기하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들 사이에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불안한 감정들은 후반부에 이르러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결말로 이끌며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이의 맨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이 결말을 위해 마지막 장까지 쉼 없이 달렸건만... (이건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잖아! 너무도 다양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 오랜만에 시원하게 뒤통수 빡! 맞은 듯한 소설! 제이슨 르쿨락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된다.
“아빠, 제발 진정하세요. 똑같은 질문에 몇 번을 대답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난 에이든을 핼러윈 날 변장 파티에서 만났어요. 다음 날에 저녁 식사를 같이했죠. 그다음 날 밤에는 제 아파트에 초대했고요. 에이든은 금요일에 와서 일요일에 갔고, 우린 멋진 주말을 같이 보냈어요. 그이는 내가 만난 가장 다정하고, 친절하고, 상냥한 남자고… 아빠도 그냥 기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왜 그냥 기뻐해 주지 못하시는 거예요?”
“걱정돼서 그런다, 매기. 네가 걔를 너무 사랑해서 상황을 똑바로 보지 못할까 봐 걱정돼.”
“아빠, 믿으세요. 전 상황을 바로 보고 있어요.”_185p.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나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오늘 아침에 들은 브로디의 경고를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직감을 믿으시오.
어딘가 이상하다는 거 알고 있을 거요.
그 자식은 빌어먹을 어둠의 왕자야. _2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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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