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망)한 여행 - 망한 여행도 다시 보면 완전한 여행이 될 수 있지
허휘수.서솔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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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여행 #도서협찬

#허휘수 #서솔

<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로 여성 창작가들의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허휘수, 서솔이 이번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완전한 여행이란 가능할까? 날씨, 동행자, 여행지의 사정, 계획한 일정, 먹거리 등등 미지의 여행을 준비하지만 여행은 떠나보기 전엔 알 수 없고, 그 여행이 끝나기 전에도 알 수 없다.

이들은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망한 여행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망한 여행이었던가?' 허휘수와 서솔은 '망한'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각자의 여행이야기, 둘이 함께 했던 여행 기록까지를 모두 담고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의 하루하루가 완벽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계획대로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지만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여행들은 대부분 '망한' '망했던' 여행들이었다. 허둥지둥, 때론 너무도 막막해서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던 순간들, 여행 동행자와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아 그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던 그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그때여서 가능했던 시간들이었고, 그 시간들을 통해 조금은 성장했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둘의 여행이야기들을 읽으며 작은 위로를 받기도, 때론 그냥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망치게 될 순간들이 다가와도 그 안에서 결국 떠나온 이유를 찾게 되는 시간을 맞이하게 되듯, 이들의 <완전 (망)한 여행>을 통해 내 여행의 시간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쩌면 훌쩍 떠나고 싶어질지도...)

여행은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그 어느 것도 완벽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수많은 가이드북과 후일담을 읽으며 완벽하게 짜놓은 계획도 틀어지기 마련이다. 여행은 완벽한 일정을 소화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없던 인생의 새로운 면을 배우는 시간이 아닐까. 늘 제멋대로인 우주와 유독 나에게만 가혹한 날씨, 그런데도 즐거운 일이 생기는 행운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여행은 어쩌면 망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_7p.

결론적으로 우리의 여행은 '망한 여행'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했던 여행도 아니었지만, 각자의 마음에 인상 깊은 풍경은 물론 작은 전환점을 만들어 왔다. 이 사실들로 미루어 보자면, 이 여행을 '완전한 여행'으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개고생을 하더라도 그 안에서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켜 돌아오는 것. 그것이 여행의 매력이다. _85p.

팬데믹을 겪으면서 대두된 차별은 아시아 인종에 대한 것이었다. 역사적으로 인종 차별의 피해자였던 흑인이 노년의 아시아인 얼굴에 주먹을 내리꽂는 린치를 가하는 장면이 뉴스로 보도됐다. 차별의 '세대'가 아닌 대상이 되는 '인종'의 교체를 목격한 것 같았다. 차별은 폭탄 돌리기와 같다. 끝나지 않는 카운트다운을 하며 여전히 폭탄은 돌고 돈다. _126p.

혹자는 비행기라는 공간이 '빈자가 부자에게 빚을 지는 곳'이라고 했다.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를 빼고 이코노미 좌석만으로 비행기를 운행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계산법이었다. 요컨대 부자들이 후한 값을 치러준 덕분에 돈이 없는 사람들이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말이었다. (중략) 여행을 갈 때마다 마음 한편이 불편해졌던 건, 결국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염증 때문이었다. _169~1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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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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