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 방 마르틴 베크 시리즈 8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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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은행 강도 사건'으로 국가 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은행 강도 건이 최우선 해결과제가 되며 이제 막 경찰에 복귀한 베크를 제외한 나머지는 은행 강도를 잡는데 투입된다. 이전 작품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15개월 만에 복귀한 마르틴 베크가 사건 현장에 복귀하면서 맡은 사건은 밀실 살인사건. 창문이 안에서 잠기고 문에는 이중 삼중 잠금장치가 걸린 '잠긴 방'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살해된 채로 몇 달의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된 터라 심각하게 변형돼 해결 가망이 없어 보이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작은 실마리 하나도 놓치지 않는 마르틴 베크의 신중한 검토로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수사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흥미진진하고 이번엔 또 어떤 면을 보여줄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은행강도 사건과 밀실 사건이 교차되어 진행되면서 1970년 스웨덴 사회문제들을 조명하는 이야기들은 2024년을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다. (왜 때문에 씁쓸....) 이전 다른 책에서 살짝 언급되었던 마르틴 베크의 독신생활에 등장한 여인, 그 여인과 개인적인 삶에서의 진전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새록새록 했던 시리즈.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이전 시리즈보다 조금은 두께감이 있는 책이었지만 페이지가 넘어가는 건 정말 휘릭휘릭. 추리소설 읽기에 너무도 최적의 계절, 어떻게 추리해도 참 독창적인 추리과정과 결말을 보여주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벌써 8번째 이야기로 시리즈의 끝까지 2권만을 남겨두고 있다. 왜 때문에 벌써 아쉬운 것인가~~~

<로재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발코니에 선 남자> <웃는 경관> <사라진 소방차>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어느 끔찍한 남자> 에 이어 여덟 번째 시리즈인 <잠긴 방>.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경찰 소설의 모범'이라 불려온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최근 추리, 범죄소설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들에 피로함과 불편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아날로그 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오랜만에 읽는 맛을 알게 해준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다음에 읽게 될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몇 년 전, 경찰의 누군가가 범죄 통계를 조작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간단한 기법이지만 대번에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다. 대놓고 허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그릇된 결론을 끌어내는 수법이었다. 그런 짓까지 하게 된 동기는 좀 더 군사적이고 동질적인 경찰을 전반적으로 좀 더 많은 기술적 자원을, 특히 좀 더 많은 총기를 확보하려는 것이었다. 그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경찰이 겪는 위험을 과장해서 내보여야 했다. 말은 이미 정치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 그것이 바로 통계 조작이었다. _100p.

요즘은 그런 곳을 ‘시설‘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양로원‘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요즘은 ‘은퇴자의 집‘이니 심지어 ‘은퇴자 호텔‘이니 하는 말이 쓰였다. 이것은 대부분의 입소자들이 사실상 자발적으로 들어간 게 아니라는 사실, 그들에 대해서 더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이른바 복지국가가 그들을 그곳에 입소시켰다는 사실을 얼버무리기 위한 표현이었다. 그것은 잔인한 선고였고, 죄목은 노화였다._120p.

일류 범죄자는 붙잡히지 않는다. 일류 범죄자는 은행을 털지 않는다. 그들은 사무실에 앉아서 단추를 누를 뿐,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사회의 신성한 제도를 어지럽히지도 않는다. 대신 일종의 합법적 강탈, 즉 시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일을 한다. 일류 범죄자는 별의별 활동으로 돈을 번다. 독성 물질로 자연과 사람들을 오염시킨 뒤에 부적절한 처방으로 파괴를 복구하는 척하면서 돈을 벌고, 도시의 넓은 구역을 의도적으로 슬럼화한 뒤에 건물을 죄다 허물고 새로 지으면서 돈을 번다. 그렇게 해서 새로 만들어진 슬럼은 당연히 예전 슬럼보다 주민들의 건강에 훨씬 더 해롭다. _149p.

행운과 불운은 저울에서 균형을 이룬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래서 한 사람의 불운은 다른 사람의 행운이 된다는 식이다. _1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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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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