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끔찍한남자 #도서협찬
#마이셰발 #페르발뢰
남자는 몸이 두 동간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광경은 살육의 현장과 피투성이 범죄를 살펴보는 것이 직업인 사람에게도 끔찍한 장면이었다. _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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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정말로 경찰에 붙잡히고 싶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찰관을 죽이는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통하는 진실이고, 스웨덴에서는 특히 더 그랬다. 스웨덴 범죄 역사에는 해결되지 않은 살인 사건이 무수히 많지만 경찰관이 살해된 사건 중에는 미해결 사건이 한 건도 없었다.
자신들의 동료 중 하나가 그런 불운을 맞으면 경찰은 평소보다 몇 배 더 정력적으로 움직인다. 인력과 자원이 부족하다는 불평은 싹 들어가고 여느 때라면 기껏해야 세네 명이 배정될 수사에 몇백 명을 거뜬히 동원할 수 있다.
경찰을 죽인 사람은 반드시 잡힌다._88p.
전직 경찰서장이 입원한 병실에서 총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목격자도 없으며 범인의 흔적을 찾기도 힘든 상황. 스티그 뉘만, 그는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경찰관에서 다시 군인이 되었고 정체 모를 특수임무를 많이 수행했다. 경찰 경력 내내 제복 경찰관이었음에도 고위층의 총애를 받았던 뉘만은 알 수 없는 극심한 통증으로 입원해서 검사 중이었는데... 병을 치료하기도 전에 죽임을 당한 것. 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투입된 마르틴 베크는 뉘만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 조직의 추악한 민낯과 뉘만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그는 좀 더 일찍 이렇게 죽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로 악한 사람이었지만 가족에게만은 다정한 남편이며 아빠였고,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상사, 또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사디스트 악질 상사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집요하게 특정인에게 가혹할 정도로 몰아붙일 수 있는 권한을 왜 그에게 주었을까? 왜 그렇게까지 악랄하고 극악하게 굴었어야 했는지, 왜 타인의 삶을 극한으로까지 몰아갔는지.. 단지 그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그 모든 게 정당화되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된 인물의 사연이 안타깝고 공권력을 이용해 그들이 누리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늘 그렇듯 사건이 벌어지고 수사하는 과정, 범인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페이지를 멈추기 힘들 정도로 긴박하게 이어지고 마지막 장까지 총에 맞은 마르틴 베크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다음권이 시급해지는 시리즈이기도 했다.
<로재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발코니에 선 남자> <웃는 경관> <사라진 소방차>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에 이어 일곱 번째 시리즈인 <어느 끔찍한 남자>. 마르틴 베크는 (드디어?) 이혼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일생일대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경찰 소설의 모범'이라 불려온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최근 추리, 범죄소설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들에 피로함과 불편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아날로그 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오랜만에 읽는 맛을 알게 해준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다음에 읽게 될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자네들, 이 질문은 던져봤나? 뉘만은 과연 누구였는가?"
"뉘만이 누구였느냐고?"
뢴이 어리둥절해하면서 대꾸했고. 마르틴 베크는 말이 없었다.
"그래. 뉘만은 누구였는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뉘만은 뭘하는 사람이었는가?"
(중략) "나쁜 경찰이었지."
"틀렸어. 잘 들어. 뉘만은 천하의 막돼먹은 경찰이었어. 최악의 개자식이었어." _115~116p.
벌써 세 명이 죽었다. 뉘만, 크반트, 악셀손. 그리고 헬리콥터가 추락함으로써 부상자가 일곱 명으로 늘었다. 무시무시한 숫자였다. _3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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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