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전2권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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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볼수없는모든빛 #도서협찬

#앤서니도어

눈이 먼다는 것은 무엇인가? 벽이 있어야 할 곳인데 그녀 두 손에 닿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어야 할 곳에서 테이블 다리 하나가 그녀 정강이를 후벼 파는 것이다. 거리에서는 자동차가 으르렁거리고, 하늘에선 나뭇잎이 속닥거린다. 피가 그녀 귓속을 빠르게 흘러 다닌다. 층계참에서, 부엌에서, 하다못해 그녀 침대 옆에서도 어른들의 목소리가 절망을 토로한다. _48~49p.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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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생각한다. 매시간,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누군가가 세상밖으로 떨어져 나가고 있다. 우리는 풀 속에서 다시 일어설 것이다. 꽃 속에서. 노래 속에서. _459p.연 (2권)

눈먼 프랑스 소녀 마리로르, 가난한 독일 소년 베르너는 이미 각자의 삶에서 전쟁 같은 상황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다. 마리로르는 천천히 시력을 잃었고, 베르너는 꿈조차 꿀 수 없는 가난하고 각박한 현실을 우연히 주워 수리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접하게 된다. 마리로르와 아버지, 전쟁의 후유증으로 집에서 나가지 않는 작은할아버지와 그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마네크 부인, 통신기기 수리에 비범한 재능을 보인 베르너는 국립정치 교육원에서 특별대우를 받으며 그 실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자신의 친구 프레데리크가 부당한 이유로 폭행을 당했을 때도 아무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 그것 또한 자신의 선택이었으며, 프랑스 생말로에서 마리로르를 마주했을 때 또 한 번의 선택에 놓이게 된다.

사실 책의 표지에 "10년의 기다림, 단 한순간의 만남"이 문장이 책표지를 펼칠 때마다 '이 아이들은 언제 만나게 되는 걸까?'를 기대하게 되지만, 정말 단 한순간의 만남... (여운이 너무 길어서 2~3일은 책장을 펼쳐보지 못했다. ) 2권의 중후반부에 짧게 등장하니, 그저 천천히 넘겨보시길..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 속에서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면 삶에서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긴 호흡의 다양한 비유와 문체들은 고전소설의 문장을 읽는듯하며 생각하게 한다. (나였다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된다.) 2권 분량의 책이고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떠올리면 그리 먼 이야기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2023년 11월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원작의 내용과는 살짝 다르지만 이 또한 드라마와 원작 소설을 비교해 보는 각별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베르너는 주기적으로 의심을 품게 된다. 인종적 순수, 정치적 순수.... 바스티안은 종류와 상관없이 부패와 혐오를 표하지만, 그럼에도 베르너는 한밤중이면 회의가 든다. 인생 자체가 하나의 부패 아닐까? _100p. (2권)

어떤 빛이 밤에도 빛나는 걸까! 그는 한 번도 알지 못했다. 낮의 태양빛은 그의 눈을 멀게 할 지경이었으므로. _357p. (2권)

네 인생은 늘 기다림뿐이었어. 그런데 지금 기회가 온 거야. 그래, 준비됐니? _364p. (2권)

"내가 시력을 잃었을 때 말이에요, 베르너, 사람들이 나더러 용감하다고 했어요. 우리 아버지가 떠났을 때도 사람들은 내가 용감하다고 했어요. 우리 아버지가 떠났을 때도 사람들은 내가 용감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건 용감해서가 아니에요. 내겐 달리 방법이 없었는걸요. 난 자고 일어나면 그저 내 인생을 사는 거예요. 당신도 그렇지 않아요?" _371p.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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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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