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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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후회수집 #도서협찬

#미키브래머

서른여섯, 내 인생은 낯선 이의 죽음을 기다리는 일을 주축으로 돌아가고 있다. _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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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러더군요. 슬픔은 내가 항상 지고 다녀야 할 가방 같은 거라고요. 시작은 커다란 여행 가방이었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지갑 사이즈로 줄어들진 몰라도 영원히 가지고 다녀야 하죠.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그 말은 슬픔에서 완전히 벗어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됐어요. _339p.

가족도, 친구도 없는 클로버는 할아버지와 살던 공간에서 반려동물들을 키우며 임종 도우미를 직업으로 가진 30대 여성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마지막을 돕는 클로버에게는 현재를 사는 일보다 '죽는 일'에 더 마음을 쏟으며 살아간다.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치는 걸 불편해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으로부터 전력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로맨스 영화를 몰아보고, 타인의 삶을 엿보며 대리만족을 하기도 한다. 조금은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새로운 이웃 실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스 카페'에서 다가온 서배스찬을 통해 자신의 할머니의 마지막을 부탁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클로버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생의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라고 생각 하지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불편해하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태어난 순간 이미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겐 생의 마지막 숨을 내뱉는 순간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기 위해 매일, 어쩌면 가끔이라도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야기해 봐야 하지 않을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동화같이 잔잔하게 읽을 수 있었던 <클로버의 후회 수집>, 클로버와 휴고의 다음 이야기도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읽으며 2024년의 계획도 조금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던 한 해의 마무리,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마중물 같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작별 인사는 살아 있는 자들에게도 귀중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잃게 되면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는다. _74p.

죽음을 상상할 때마다 그걸로 끝이라는 생각에 기겁하곤 했죠. 알다시피 그때 이후론 영원히 제가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 때문에요. 그리고 결국 제가 알던 모든 이들도 죽고, 그러고 나면 저는 영원히 잊힐 테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 심한 고립감이 느껴졌어요. _303p.

사람들은 삶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도 누군가나 무언가에 대해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_346p.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해피엔딩을 맞이하지 못했다. _351p.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인생 최고의 부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요." 클로디아가 마지막으로 윙크를 했다. "조심스럽게 무모해지길." _378p.

"하지만 아름답게 죽는 방법은 결국 아름답게 사는 것뿐이야. 네 마음을 저기 저세상에 내놓거라. 부서지게 내버려 둬. 기회들을 잡아. 실수를 저질러." (중략) "약속해 줘, 꼬마야." 그가 속삭였다. "네 삶을 살겠다고." _4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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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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