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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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든

월리스의 장례식에는 조문객이 거의 없었다. 그는 못마땅했다. 심지어 자기가 어쩌다 여기로 오게 됐는지도 알 수 없었다. (중략) 장례식 시작까지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교회 안에 다섯 명밖에 없었다. _23p.

성공한 변호사 월리스는 성공을 위해 전진하는 삶을 살아간다.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했지만 자신의 일이 더 중요했고, 함께 일을 시작한 변호사들이 유일한 동료이자 친구라면 친구일 수 있는 유일한 관계.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장례식장을 보고 있는 월리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사망의 원인은 심장마비였고 자신의 장례식장을 찾은 이는 전처 외에 동료 변호사 셋, 그리고 모르는 여자가 한 명 있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장례식을 보며 받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자신을 사신이라고 소개하는 여자와 함께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찻집에 머물게 된다. 저승으로 가기 전에 잠시 머무는 곳, 그곳은 영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던 월리스도 휴고와 메이, 할아버지 넬슨, 늙은 개 아폴로와 함께하며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선의에 의한 도움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능동적으로 나서는 월리스의 모습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가고 있다.

현실과 판타지의 사람과 사랑,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이야기꾼 TJ 클룬의 <시간이 멈추는 찻집_휴고와 조각난 영혼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돕기 위해 사는 휴고, 죽은 후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월리스 이 둘의 케미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이후의 이야기가 더 출간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게 된다. 어른들을 위한 선물 같은 이야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읽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길을 걷지만 죽음은 공평하게 모든 이를 찾아가요. 차이를 만드는 건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죠. _156p.

"내가 지금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네가 평생 이보다 더 혼란스럽고 불안했던 적이 없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내가 그걸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으면 좋으니까. 죽음은 최종 마침표가 아니야, 윌리스. 한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침표지." _182p.

우리는 살아가요. 숨을 쉬면서. 죽어서도 숨을 쉬고 싶어 하죠. 항상 내가 발 딛을 세상에서 더 이상 숨 쉬지 못하는 거대한 죽음만 겪는 건 아니에요. 상심 같은 자그마한 죽음도 있어요. _206p.

죽음이 항상 갑작스러운 건 아니에요. 당신 생각은 다르겠지만 당신은 운이 좋았던 편이에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거든요. 가끔은 끔찍하고 충격적인 죽음일 때도 있어서 그 여파가 따라와요. 넋이 나간 사람도 있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또 그냥 체념한 사람도 있어요. 믿어질지 모르지만 그런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_3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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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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