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이르는 병
샤센도 유키 지음, 부윤아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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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이르는병 #도서협찬

#샤센도유키

요스가 케이는 그야말로 대량 살인범이었다.

사회적으로 본다면 케이는 구제 불능 악인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 따위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케이는 나를 구해줬다. 고독한 나를 구해줬다. 나를 히어로라고 불러줬다. 나를 좋아해 줬다.

알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여도,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다정한 케이가 아니라고 해도 나는 케이를 좋아했다. 케이가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_275~276p.

_

널 좋아해서 나는 블루모르포를 만들었어. 네가 없었다면 블루모르포를 운영할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이것이 사랑의 증명이야,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야._129p.

학교폭력으로 얼룩진 유년시절을 보내던 미야미네. 케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야미네에게 가해지는 학교폭력, 아무도 그를 돕지 않았고 그를 극한의 선택을 하고 싶게끔 몰아가는데, 이런 상황을 눈치챈 케이는 구원같은 손길을 건넨다. 모두가 사랑했던 케이, 눈에 띄는 외모, 뛰어난 학업능력... 그런데 케이는 왜 150여 명이 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블루모르포'라는 자살 게임의 마스터가 되었을까? 미야미네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아이답지 않은 치밀함에 과연 케이는 어디까지 이 상황을 몰고 갈 수 있을지, 미야미네는 케이를 멈출 수 없는 건지 이들의 질주가 어디에 다다를지 페이지 넘김을 멈출 수 없다.

자살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조종해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끝까지 자신의 선택이라 믿게 만들고 다음 세상에서 만나자는 아련한 메세지를 전하는 케이의 치밀함. 케이를 멈추게 하기 위해 미야미네가 계획했던 일들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질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케이의 편이 되어주기로 약속한 미야미네의 갈등은 케이가 이쯤에서 멈춰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점점 더 드러내게 된다. 한순간도 놓칠수 없는 케이와 미야미네. 케이라는 인물의 시점에서 외전이 따로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글이다. 정말이지 최근 읽었던 소설 중 최고라 꼽고 싶은 로맨스 스릴러!!

케이는 모두를 사랑했고, 모두가 케이를 사랑했다. 케이는 언제나 호의의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_24p.

"어떤 순간에도, 어떤 모습의 나라도, 미야미네가 날 지켜줄래? 내 편이 되어줄 수 있어?" _36p.

지금이니까 도망쳤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상황을 바꿔야만 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이니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마음이 완전히 다 타버려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던, 타고 남은 재 같은 내게 그런 사고 능력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이미 도망칠 단계가 아니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네즈하라가 내게 자살하라고 확실하게 지시했다면 그 말을 따랐을지도 몰랐다. _61p.

나를 향한 폭력을 본 케이가 대체 어떤 식으로 변해버렸는지. 나는 분명하게 알아차렸어야 했다.

케이가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분명하게 알아뒀어야 했다. _93p.

"마음은 증명할 수 없고, 눈에는 보이지 않아. 그러니까 그 대신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미야미네에게 줄게."_114p.

"모두 한낱 게임으로는 사람이 죽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나 봐. 자살한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이유가 있고, 누구나 인정할만한 괴로움이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생각해." _120p.

자살이 나쁜 일만 아니라면 요스가 케이는 진정한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애초에 자살은 나쁜 일인 걸까?

모두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는데도?

아니면 케이는 내가 증오했던 네즈하라 아키라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내는 거울에 지나지 않는 걸까?

결국, 나는 그조차도 알지 못했다._189p

케이는 죽이지 않았다. 케이가 죽였다.

상반된 두 문장이 모두 성립되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요스가 케이다.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방식 정도는 분명하게 알았다._229p.

거기에 서 있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밟아 뭉갤 수 있는 역겨운 사람일 뿐 이었다. 나는 케이를 똑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바람에 눈앞에서 수많은 사람이 살해당하는 걸 막을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도달한 곳이 여기였다.

그런데도 요스가 케이는 아름다웠다. 역 앞 일루미네이션의 비일상적인 빛을 두른 모습은 거의 성스러울 정도였다. 세계가 케이를 변호하며 그 선함을 주장해 주는 듯 보였다._251p.

#독파 11/16~30

#시옷북스 #추천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독파 #독파앰배서더3기 #완독챌린지독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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