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최갑수 지음 / 얼론북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ʙᴏᴏᴋ 𝚛𝚎𝚟𝚒𝚎𝚠​

#사랑하기에늦은시간은없다 #도서협찬

#최갑수 산문

사는 건 손에 모래를 한 움큼 쥐고 서 있는 것이다. 손아귀에 힘을 주고 모래를 꽉 쥐고 있지만, 스르륵 빠져 나가는 모래는 어쩔 수 없다. 빈손을 바라보는 일은 덧없지만, 그래도 모래를 쥐었던 손의 감촉만은 생생하게 남아있다. 인생은 그 감촉을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는 것이다. _234~235p.

_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우리는 결국 끝이 닿는다. 지나간다는 것, 끝이 있다는 것. 이 사실이 큰 위안이 된다. 우리는 결국 거기서 다 만날 테니까. _5p.

삶의 모든 시간에 이야기와 책이 필요하지만 계절이 깊어가는 시간, 그리고 변하는 기간 중에는 더더욱 여행이 고프고, 여행 관련 에세이를 찾게 된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던 시기에 알게 되었던 몇몇 여행작가의 책은 지금도 책장을 지키고 있으며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다정한 친구처럼 시간과 마음을 함께 했던 책이기도 했다. 최갑수 작가는 그중에서도 가장 애정 하는 글로,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사람과 사람, 시간과 인생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는 글이다. 몇 장의 사진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진에서 느껴지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달까?

『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는 지금의 삶을,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삶과 여행, 사랑과 일상에 대한 뭉클한 이야기들은 아껴읽고, 문장을 옮겨 적으며 기억하고 싶은 문장으로 가득하다. 책의 중간에 실려있는 사진 또한 너무도 감성적이라 그가 아직 가보지 못했던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들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싶어지는 글이기도 했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을 때, 마음이 휘청이고 힘들 때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았던 작가님의 책은 어떤 책이라도 추천하고 싶다. 이 책 또한 긴 겨울, 문득 꺼내보게 될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나의 최선과 당신의 최선이 겹쳤던 그 시간,

그런 날이 누구나에겐 하루쯤 존재하고 있다. _15p.

어떤 헤어짐은 다시 만날 수 있지만, 어떤 헤어짐은 영원하다. 어떤 헤어짐은 너무나 갑작스럽고, 또 어떤 헤어짐은 영원히 상처가 되어 남은 생을 아프게 한다. 산다는 건 주위의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걸 겪는 것이라는 걸 알지만, 떠나가는 것들의 어쩔 수 없는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남아 있는 것들의 어색한 포즈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낮에 뜬 그믐달처럼 적막하다. _53~54p.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이 되지 못한 것이 인생이고, 내가 가지고 싶은 걸 가지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다. _85p.

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_133p.

"여행이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나요?" (중략)

여행이 나를 변화시킨 건 없다. 여행은 나를 살아가게 했을 뿐이다. _144p.

서로가 서로에게 인생의 모든 것이 되지 않기를._287p.

#얼론북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추천도서 #에세이추천 #book

* 인친이신 문팅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작가님의 친필사인본을 소장하게 되어 너무도 영광!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