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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ㅣ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평점 :

ʙᴏᴏᴋ 𝚛𝚎𝚟𝚒𝚎𝚠
#아름다운세상이여그대는어디에 #도서협찬
#샐리루니 #김희용 옮김
나는 상처받을까 봐 너무 두렵지만, 고통스러울까 봐 두렵지는 않아. 그건 감당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고통에서 비롯되는 굴욕감, 그러니까 쉽사리 고통을 받는다는 굴욕감은 너무 두려워. _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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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는 지금 여기 있어.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사랑하는 게 훨씬 낫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훨씬 낫지. 그리고 나는 여기 있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을 바라지 않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 그것은 그 나름대로 특별한 선물, 축복, 매우 중요한 어떤 것이 아닐까? _280~281p.
서른을 앞둔 절친한 친구 앨리스와 아일린, 그리고 그녀들과 얽힌 두 남자 펠릭스와 사이먼의 캐릭터 네 남녀의 이야기는 앨리스와 아일린이 이메일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때론 각자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진다. 걱정 없이 사는 인생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듯, 가족, 사회, 우정, 사랑, 등 결핍된 모습들을 드러내고, 감추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전작보다 조금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기도 했다.
소설가인 앨리스와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펠릭스는 빠르게 친해지는 것 같지만 펠릭스가 보여주는 조금은 애매하고 뭉근하게 보이는 행동들이 조금은 긴장감이 들게 하기도 한다. 아일린과 사이먼은 거의 평생을 알고 지냈지만 애정과 사랑 사이에서 서로를 향한 감정을 다 열어 보이지 않은 채 외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랄까? 여기에 앨리스와 아일린의 아슬아슬한 우정까지!! 가십 드라마같이 흥미진진하게 넘어가다가도, 순간 진지해지는 대화들은 현실 연애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궁금함에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된다.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온 네 남녀의 이야기, 그들의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향할 수 있을까?
<노멀피플>로 알려진 아일랜드의 젊은 작가 샐리 루니의 신간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는는 생생한 캐릭터들과 감정선들은 드라마화가 되어도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신은 나에 대해 다 아는데, 나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_45p.
때때로 삶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알고 보니 아무 의미가 없고, 나를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면,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워. _54p.
모든 게 예전 같았으면 좋겠어. 우리가 다시 어려져서 가까이 살고, 달라질 게 전혀 없길 바랄 뿐이야. 앨리스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물어보았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도, 우리가 여전히 친구일 수 있을까? _384p.
나는 까다롭고 슬픔에 잠긴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전에는 그랬다고 할지라도 더 이상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변화무쌍해. 삶이 오랫동안 비참하다가도 나중에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거야. 그것은 그저 이것 아니면 저것 하는 식의 문제가 아니야. '성격'이라는 홈에 고정되고, 그런 다음 끝까지 그 길을 죽 따라가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한때는 정말로 그렇다고 믿었어. _3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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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