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하루 일기
마스다 미리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코하루일기 #도서협찬

#마스다미리

역사 따윌 공부해야 할까?

나한텐 과거보다 미래가 더 중요한데.

그야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잖아.

되고 싶은 것도 안 정해졌고,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내 꿈은 뭘까? _64p.

_

열일곱.

어른이이 되고 싶지 않은 나.

그야 어른에게는 미래가 없으니까.

지금을 살아갈 뿐.

지금을 살아가고 있을 뿐. _68p.

어느 세대의 이야기를 써도 그 작가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마스다 미리'의 작품. 10대 소녀의 일기를 과연 그 나이대의 시선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십 대 시절에 일기를 읽는듯한 기분이 든다. 나의 십 대도 이렇지 않았나?라는 어렴풋한 기억과 마음은 10대에 그토록 동경하던 20대가 되어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세기말의 기분처럼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살아지지 않는다. 어쩌면 그때 지겹도록 들어왔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가장 예쁜 나이'인 10대란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어서야 알 수 있는 게 아닐까?

성장하며 몸에 나타나는 변화, 친구들과의 관계와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이성에 대한 관심은 10대를 지나 이십 대를 맞이하는 데서 끝나지만, 20대가 되면 끝날 것만 같다고 생각되는 인생도 그렇게 또 새로이 시작되고 있는 걸 보여주는듯하다. 10대를 지나온 모든 이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삶의 굴곡이 평탄할 수도 더 심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삶은 여전히 빛난다고 믿고 싶다. (여자 작가의 시선으로 쓰인 글이라, 남자분들은 쪼금 공감하기 힘들지도요.)

예를 들어

내 인생에 레일이 깔려 있고

아무 걱정도 없이 종착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이따금 한다.

대학도 취직도

사랑도 결혼도 모두 다 정해져 있고,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헤매지 않아도 되고,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밤 정도는

열일곱인 나한테도 있다. _131~132p.

#소미미디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미랑 #소미랑3기 #만화 #논픽션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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