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 - 두 젊은 창작가의 삶과 예술적 영감에 관하여
허휘수.서솔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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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리대화는밤새도록끝이없지

#서솔 #허휘수

우리 대화에는 늘 여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백은 늘 당신의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질문, 공상이 채워질 자리죠. 충분히 남겨놓으려 애를 썼지만, 모자랄 숟도 있습니다. 불편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다 채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것 또한 다른 이를 위한 여백을 남겨두려는 당신의 벼리심이니까요.

우리 대화는 늘 답이 없습니다. 모호하고 스근하죠. 토론도 아니고 회의도 아니에요. 그저 대화일 뿐입니다. 함께할 때만큼은 정확하고 명징할 필요 없잖아요. 시비를 가리는 에너지는 내일을 위해 아껴두시기를 바라요. 당신과는 그저 편안하고 싶습니다.

우리 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중략) 우리 대화를 멈추지 말아요. _ 휘수

안무가로 활동 중인 허휘수<김은하와 허휘수,유튜브>와 영화 촬영을 전공한 서솔<하말넘많,유튜브>.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창작가의 예술적 영감과 삶에 대해 이야기한 기록들이다. 댄서, 작가, 비디오 아티스트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며 서로의 장르를 접목해 함께 공연하기도 하고 서로의 세계를 응원하며 연대를 쌓아간다. 내면의 갈등을 털어놓고 뜻밖의 위로를 받기도 하고, 오랜 고민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확신을 갖게 되기도 한다. 열정적으로 나아가다가도 이게 맞는 걸까? 싶기도 했을 텐데 그럴 땐 이야기를 시작하며 실타래를 풀어가듯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공통의 관심사인 '창작자'로 살아가는 두 절친이기에 이러한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누군가에겐 조금은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열정이, 어떤 이들에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이라는 조금은 멀다고 생각했던 분야의 이야기였는데 젊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시대를 이끌고 있는 청춘들의 시선을 바라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처음은 다 그런 거 아닐까? 부끄러운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들으면 '처음의 기준이 뭔데요? 정의가 뭔데요?'라고 굳이 반문하는 거야. 본인이 생각하는 처음은 다 쪽팔리거든. 첫 키스든 첫사랑이든 첫 공연이든 첫 촬영이든, 다 쪽팔리고 마음에 안 들 거야. 다 어리숙하니까. _44p.

처음은 한 번뿐이기에 고귀하고, 다시없을 순간이라서 기념한다. 처음의 기준이 뭔데? 기준을 세우는 것은 만족스러운 처음을 만들려는 시도다. 처음은 그냥 처음이다. 정의와 기준은 개인적이다. 과도한 의미 부여는 사이비를 낳는다. 그럴듯한 처음이란 건 없다. 처음은 처음이다. _48p.

삶에 대단한 목표가 있거나 죽기 전에 반드시 이루어야만 하는 과업이 있지는 않지만, 삶의 경계가 확장되고 변화하면서 늘 한자리에 고여 있지는 않았습니다. 선택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듯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세상의 법칙을 의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의문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신은 이 과정을 자양분 삼아 현재에 도달했습니다. _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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