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이석용 지음 / &(앤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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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맛있는사형집행레시피

#이석용

모두에게 만족스러웠다면 다행인 거지요. 음식이 흉금을 열어낼 수 있었다니 저 역시도 기쁩니다. 수형자들은 따뜻한 음식과는 가장 거리가 먼 사람들이죠. 음식을 언어로 보면 그래요. 온기가 깃든 음식은 백 마디 훈계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다는 걸 대개는 잘 모르죠. 저는 근우, 정우 씨 모두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싶었어요. 그게 답니다. _125p.

집권 3년 차, 지지율 반등을 위해 정부는 사형 집행 재개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대통령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사형집행을 강행하는 정부와 시민 인권단체의 반대와 범죄 피해 유가족 모임의 사형집행 찬성은 어쩌면 언제든 일어나도 이상하다 생각되지 않을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에게도 인권을 존중해야 할까? 죽음의 쓸모가 있을 때 집행되어야 하는 '사형제'를 국민의 지지를 위해 필요에 의해 시작한 정부와 사형수들 개개인의 사연, 요리사 X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사형이 집행되기 시작하면서, 쿡 버스에 탑승해 그들을 위해 마지막 요리를 하게 되는 요리사 X는 사형집행 이틀 전에야 사형수에 대한 정보를 받게 되고 조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요구하면 버스에서 요리를 만들어 사형수들에게 보내게 되는데... 사형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요리를 만들어 낼 때마다 이후 반응이 정말 놀라워서 심리 스릴러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프로파일러가 요리사인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두뇌회전이 빨라지게 되고 책장을 넘기는 속도도 멈멈출수 없는 소설이기도 하다.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 이후 이어지는 요리사 X의 정체가 점점 더 궁금해지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사형, 법, 정의, 교도 등 가볍지 않은 질문들은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마지막 장에 이르러 떡밥 회수를 스피디하고도 임팩트 있게 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사형제가 있는 나라이다.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 ⁣)

"돌려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매달면 어떻겠습니까?"

"매, 매달아? ······ 뭘?"

"사형숩니다." _11p.

"국민은 바보가 아니에요!"

"압니다. 지지율만 오르면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사형수 딱 한 사람만 매달면 됩니다."_29p.

사형 집행 하루 전, 18:00

요리사 X가 불린 쌀을 압력 밥솥에 넣고 불에 올린다. 두 뚝배기도 불에 올린다. 찌개 뚝배기의 다시마 물이 끓으면 버무려 둔 나물을 넣고 좀 더 끓인다. 작은 뚝배기도 다시마 물이 끓으면 풀어 둔 계란을 채로 받쳐 뚝배기에 내린다. 중간 불에 젓가락을 이용해 테두리부터 바닥까지 휘저어 준다. 압력 밥솥의 꼭지가 다 올라오면 약한 불에 5분간 더 놔둔다. 찌개 뚝배기의 나물이 다 끓으면 풋고추가루를 조금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계란이 뭉치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바꾸고, 위에 새우젓 조금과 쪽파 썬 것 조금을 올려놓고, 계란찜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는다. 압력 밥솥과 된장찌개의 불을 끄고 기다린다. _1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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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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