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별의 비가
유키 신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도서협찬 #이름없는별의비가

#유키신이치로

100억 년 후의 저 별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이 노래를, 빛을, 찾아줄 테니까-----.

어느새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이유가 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다만 멜로디가, 가사가, 목소리가, 모든 것이 사랑스러웠다. 자신은 그저 '호시나'의 노래에 순수하게 마음을 빼앗겼다. _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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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생각해. 평생 꿈을 좇을 각오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리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훌륭하다고." (중략)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야. 나는 '자신의 꿈'보다도 '아내를 고생시키지 않는 것'을 선택했어. 그 선택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아직 젊은 자네한테는 이 이야기도 자기변명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건 나의 솔직한 진심이야." _260~261p.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또는 누군가의 기억을 선택적으로 나의 기억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별 없는 별의 비가>는 은행원 료헤이, 만화가 지망생 겐타가 '기억을 사고파는 가게'에서 기억을 작은 병에 담아 거래하는 '가게'에서 일하는 비밀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이 길거리 공연을 하던 유랑가수 호시나의 <스타더스트 나이트>라는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에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다.

호시나의 <스타더스트 나이트>가 겐타가 그렸던 만화와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건 우연일까? 3년 전 '가게'일을 시작했던 료헤이와 겐타,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일가족이 불에 타죽은 사건의 생존자 쓰요시와 유랑가수 호시나의 관계, 사건에 대해 파헤칠 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지만 료헤이, 겐타, 호시나 이 셋이 어쩐지 무관하지 않은 사이인 것만 같다. 어린 시절 '소년'과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호시나는 자신의 꿈을 키워가며 어디서든 그 '소년'도 약속한 꿈을 잊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유랑가수 활동을 하며 흔적을 찾았고, '나이트'라 불렀던 소년이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요에 의해 기억을 사고 판다니, 소설의 소재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어떻게 전개될지 긴장을 놓을 수 없고, 과연 누가 '나이트'인지? <스타더스트 나이트>를 그린 이는 누구인지, 쓰요시의 일가족 화재사건은 이들과 연관이 있는 건지 등등 사건에 관련한 복잡하게 얽힌 수수께끼들이 풀려나가는 과정은 '와! 이렇게 전개된다고!'라는 전율이 일며 마지막 장에 이르를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청춘, 스릴, 추리, 로맨스를 골고루 잘 버무린 <이름 없는 별의 비가> 책 읽기 좋은 계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겐타가 손님에게 '의욕'을 불어넣어 주면 료헤이가 '리스크 검토'를 한다. 여러 번 일을 하다가 서로의 장점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또 하나의 역할 분담. 언제부터인가 준 씨는 그들을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료' 와 '세일즈 토크의 겐'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_65p.

이리저리 오가는 사람들. 그들은 각자 자기만의 기억을 가지고, 앞으로도 자기만의 기억을 쌓아 나갈 것이다. 그런 당연한 일이 이상하게도 지금 이 순간에는 몹시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_505p.

지금 이 순간에 지구상에서 이 이야기의 다음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작자밖에 없는 거잖아.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한테만 몰래 가르쳐 주면 좋을 텐데. _5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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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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