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각본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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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가족각본

#김지혜 #창비

가족이 불평등하다는 사실, 또 그런 가족으로 인해 개인들 사이에 불평등이 생긴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중략) 이 모든 불행의 이야기 속에서 거의 언제나 원인은 가족이었다. 가족이란 제도가 아니라, 온전치 못한 그 가족이 문제라는 생각. 그래서 해결을 구하는 지점도 그 '문제적'가족이었다. _204~2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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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제도에 대한 논의는 왜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지 못하는가? 가족생활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 사회의 경제, 국방, 교육 등 다른 의제보다 가족을 덜 중요하게 다루는 관념 자체가 말해주는 현실이 있다. 가족은 여전히 국가를 위해 유용한 인력을 생산하는 수단이며, 헌법이 요구하는 가족생활의 보장은 아직도 국가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_210p.

가족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우리는 그 어떤 조직에서보다 많은 상처를 받고 서로를 아프게 한다. 평범한 삶, 익숙하고 당연하고, 정해진 역할대로만 살아내며 살피지 못하고 각본 이외의 실체가 등장하면 혼란이 시작된다. 가족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가족제도의 불리함, 불평등은 개인의 책임이나 운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이 단지 이렇게만 정의되는 것일까?

1장 왜 며느리가 남자면 안 될까

2장 결혼과 출산의 절대공식

3장 초대받지 않은 탄생, 허락받지 못한 출산

4장 역할은 성별에 따라 평등하게?

5장 가족 각본을 배우는 성교육

6장 가족 각본은 불평등하다

7장 각본 없는 가족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교수의 신간 <가족 각본>은 '가족'이라는 각본 안에 숨겨진 교묘한 차별과 혐오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고 의심과 질문을 하며 해답을 찾고자 한다. 아이를 위한 희망이 없는 사회. 내일은 없을 것 같이 사는 사람들, 결혼을 하면 출산을 해야 하고, 결혼하지 않으면 출산해서는 안 되며,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이미 결정된다면... '어쩔 수 없이'라는 상황이 많고도 많아 마치 엉킨 실타래 같은 '가족'. (하말넘많)

때론 '가족'이라 더 아프고 힘든 관계...'가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모르는 척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가족'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일독하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기에도 좋은 책)

성소수자의 등장은 가족 각본에 혼란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혼란의 틈에서, 아니 그 혼란 덕분에, 가족 각본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리는 왜 '당연히' 결혼과 출산을 하나로 여기며 결혼 밖에서 태어난 사람을 '어쩔 수 없이'차별하는가. 우리의 인생은 왜 '당연히'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양육자가 부와 모가 아닌 가족은 왜 '어쩔 수 없이' 불행한가. 왜 성별이 같은 사람은 가족을 이룰 수 없으며, 도대체 왜 며느리는 여자여야 하는가. _11~12p.

결혼을 하면 출산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출산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그런데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왜 결혼과 출산이 필요충분조건이 되어야 할까? 이 공식이 깨지면 정말 "사회적 재앙"이 닥칠까?_47p.

때때로 가장 강력한 차별은 온정적인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중략) 우리는 누군가의 출산을 막을 것이 아니라 출생으로 등장하는 예측 불가한 구성원을 위해 변화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임신·출산이 국가적 '수단'이 아니라 국가가 보장해야 할 개인의 '권리'임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_90~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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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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