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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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내생의마지막다이어트

#권여름 #앤드

'얼마나 처먹으면 이렇게 되냐? 무거워서 이거 어떻게 들어?' 죽고 싶었지만, 바로 죽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말을 듣게 될까 봐. 죽으면서까지 이런 말을 듣게 될까 봐. 삶의 끝에서조차 존중받지 못할 거란 게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어요. 죽으면 끝이라는데. _2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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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몸에서 자유롭고 싶었지만 나는 늘 실패했다. '과연 몸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가능할까? 그것은 왜 이렇게도 힘들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써나간 이 작품이 다양한 독자를 만나서 몸에 대한 또 다른 새로운 질문들이 던져지는 소설이 되기를 감히 희망해 본다. _작가의 말

언제부터인가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매체가 '다이어트 열풍'인 것만 같다. 왜 모든 사람이 다 날씬하고 보기 좋은 몸을 가져야 하는가? 하지만 나도 평생을 (물론 지금도) 지금의 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머리 한구석에 박제된 듯 박혀있는 사람이다. 실업계 고교를 졸업할 무렵 여자의 외모가 취업하는데 성적보다 중요한 '성실함'이라는 요소로 매겨진다는 사실을, 사회에서 외모가 학교에서의 성실한 성적표 다른 평가 지표보다 더 우대받는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경험하기도 했다. 평생이 다이어트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다이어트를 해 본 1인이기도 하다.

"단 하루라도 존중받는 몸으로 살고 싶다."

'Y의 마지막 다이어트'라는 프로그램의 피날레를 앞두고 사라진 운남, 그를 관리하던 봉희는 갑자기 사라진 운남이 이해되지 않는다. '아니 왜?' 고생했고 고지가 바로 앞이었는데, 그녀는 왜 사라진 걸까? 사라진 운남의 흔적을 쫓다가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운남이라는 사람과 단식원의 행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살을 빼기 위해 단식원에 스스로 들어온 사람들, 단식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향할수록 눈을 뗄 수 없다. '내 몸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좌절과 실패를 반복하는 몸, 다이어트 산업은 그렇기에 더욱 성황이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우리는 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이고도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이어트'에 대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웃프고도 아픈,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 소설 드라마화, 또는 영화화 안 되나요?

그간 앞자리를 갱신할 때마다 새로운 삶이 한 발짝씩 봉희 앞으로 다가왔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았다. '모든 게 잘 되어가고 있어.' _21p.

몸은 복수의 화신이다. 잘 당하지만 당한 만큼 보복한다. 어설프게 덤비면 원래 몸무게에 5kg 정도의 살덩이를 더 얹어 강한 펀치를 날린다. 그걸 몇 번이나 겪었기에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무기력과 자책, 자신의 몸에 대한 무례한 반응이 준 상처가 한데 섞여 더 깊은 우울을 만들었을 것이다. _41p.

100kg에 육박한 몸으로 대학을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무의미한 일이었다. 몸이 변하지 않으면 새로운 삶은 어림없었다.

봉희에게 살찐 몸은 마치 낮은 신분과도 같았다. 유능하고, 가진 게 많아도 뚱뚱한 몸을 걸치고 있는 이상 늘 위축되고 구속이 될 터였다. _75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넥서스 #소설추천 #도서추천 #book

본 서평은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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