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 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아는만큼보인다 #유홍준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창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30년 전의 산물이다. 비록 아직도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세대들, 특히 MZ 세대들이 접하기 쉬운 책은 아니다. 우선 분량이 엄청나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거기에 실려 있는 정보가 모두 다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이들을 위해 새로운 책을 펴낼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이에 나는 창비 편집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답사기 시리즈 중 대표적인 글을 가려 뽑아 '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펴내게 되었다. _6p.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 3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 문화유산 답사기의 하이라이트 14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아는 만큼 보인다_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출간되었다. 벌써 30년이라니... 고교 시절 아빠의 책상에서 처음 알게 되었던 책이고, 그 이후엔 아빠보다 내가 더 찾아 읽었던 유홍준 답사기는 우리의 문화재가 이렇게나 아름답고 독창적이었나, 이렇게 아름다운 곳들이 있었나, 이런 역사들이 있었나... 하고 새삼 알아가게 되는 책이었다. 어쩌면 요즘 세대들에겐 오래된 이야기, 지루하고 재미없는 역사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집필한 저자가 여러 권의 책들 중 직접 고르고 고른 14편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그야말로 찐!이다. 시리즈 전체가 부담스럽다면 <아는 만큼 보인다> _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한 권을 추천하고 싶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느끼는 법이다. 그 경험의 폭은 반드시 지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시각적 경험, 삶의 체험 모두를 말한다. 지금 말한 그 졸업생은 이제 들판의 이미지에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얻게 된 것이다. 남도의 들판을 시각적으로 경험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산과 들 그 자체뿐 아니라 풍경화나 산수화를 보는 시각에서도 정서 반응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답사와 여행이 중요하고 매력적인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_15p.

배롱나무의 진짜 아름다움은 한여름 꽃이 만개할 때이다. 배롱나무꽃은 작은 꽃송이가 한데 어울려 포도송이를 올려세운 모양으로 피어나는데 7월이 되면 나무 아래쪽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하여 9월까지 100일간 붉은빛을 발한다. 그래서 백일홍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저 꽃이 다 지면 벼가 익는다고 해서 쌀밥 나무라는 별명도 얻었다. 탐스런 꽃송이가 윤기 나는 가지 위로 무리 지어 피어날 때면 그 화사함에 취하지 않을 인간이 없다. 본래 화려함에는 으레 번잡스러움이 뒤따르게 마련이지만 배롱나무의 청순한 맑은 빛에서는 오히려 정숙한 분위기마저 느끼게 되니아무리 격조 높은 화가인들 이처럼 맑은 밝고 화사한 색감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인가. _67p.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도자기를 전공하는 윤용이 교수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박물관 진열실에 있는 도자기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때는 도자기가 자신에게 무슨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도 당신처럼 한때는 세상을 살았던 시절이 있소. ˝ 어린아이의 웅얼거리는 소리를 남들은 몰라도 그 에미와 애비만은 다 알아듣고 젖도 주고 기저귀도 갈아준다.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최재현 교수가 사경을 헤매느라 말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할 때,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입모양만 보고도 빠짐없이 들을 수 있었던 분은 부인 한 분뿐이었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읽어낼 수 있었다._165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한권으로읽는나의문화유산답사기 #도서추천 #한국학 #문화유산답사기 #인문학 #역사 #book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