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반양장) - 천 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 창비청소년문학 118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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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부종이접기클럽

#이종산

1단계부터 어려운 종이접기는 없다. 처음은 언제나 쉽다. 나는 두 사람과 함께 책을 보면서 한 단계씩 차근차근 붉은 한지를 접었다. 16번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오, 이번엔 할만한데?' 나는 말끔하게 접힌 종이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그러나 종이접기는 '할만한데?'하고 생각하는 순간 고비가 나타나는 법이다. _1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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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는 이 순간을 기억하게 될까? 나는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이곳에 있는 나무 패들과 수이의 웃는 얼굴과 종이학. 그리고 내가 한 약속. 여름 방학 때 윤경희 선생님이 왜 내 앞에 나타났는지, 왜 종이학을 접어 달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약속을 이어받을 사람이 필요했던 거다. 그가 사라지더라도 수이와 한 약속을 기억해 줄 사람이.

"기다릴게. 미래에서."_188p.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의 멤버인 세연, 모모, 소라는 도서부 활동을 하면서 종이접기를 즐기는 중학생들이다. 오래된 학교를 다니다 보면 정말 많은 괴담들을 듣기도 하고, '카더라~'라는 말들과 함께 정말 수많은 괴담들을 들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던 터라,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에 등장하는 괴담들이 꽤나 반갑고 흥미를 끌기도 했다. 그런데 종이학 귀신? 은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도서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세연은 조금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한 소녀. 거짓말을 인지하면 거짓말을 한 사람 주변에 어른거리는 붉은 기운을 볼 수 있는 것, 이 능력과 함께 과거로의 시간 여행과 학교 도서관을 중심으로 오래전 과거의 한 장면을 함께 목격하게 된 셋은, '종이학 귀신'의 정체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책으로 앞으로 세 친구의 활약이 기대되는 소설로 '천 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은 역사의 한 장면을, 어쩌면 지나칠 수 없었던 시간들을 무사히 건너 오늘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종이를 접고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책장을 펼치면 쉽게 덮을 수 없는 매력 있는 소설이기도 했다. 책 읽기가 서툰 아이들도, 어른들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 (책을 읽으며 종이접기를 하고 싶어지는 건 나만이 아니길..ㅋㅋ)

너희도 알겠지만 우리 학교가 오래되어서 괴담이 많잖아. 화장실에서 귀신을 봤느니, 이층 계단 복도에 걸린 액자에서 자정마다 유관순 열사가 걸어 나온다느니, 운동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밤마다 운동장을 뛰어다닌다느니, 대부분 어느 학교마다 다 있는 괴담이지만. 근데 종이학 귀신은 진짜 독창적이지 않아? _33~34p.

우유만 사지 말고 도넛도 하나 살 걸 그랬나? 그런데 도넛은 비닐포장이 되어 있지. 그 비닐들은 어디로 갈까? 세상의 모든 비닐을 소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래에는 나오려나?

현대 사회에서는 비밀보다는 비닐이 더 중요한 문제야. 나는 계속 그 생각을 이어갔다. 세상의 모든 비닐에 비하면 복도 벽이 잠깐 움직인 것쯤은 별일이 아니다. 비밀보다야 비닐이 중요하지 아무렴. _50p.

고래 접는 법은 처음에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접다 보니 중간에 난관에 부딪혔다. 종이접기는 항상 그렇다. 쉬워 보이는 것도 직접 해 보면 의외로 어렵다. 그런 점은 요리와도 비슷하다. (중략) 방금까지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는데 고래 모양이 나오니 의욕이 다시 생겼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 그만큼 모양이 잡히는 것도 종이접기의 묘미다. _5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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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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