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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 - 13일 동안 이어지는 책에 대한 책 이야기
요시타케 신스케.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지연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평점 :

"나는 책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어.
대부분의 책은 다 읽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눈이 나빠져 더는 읽을 수가 없구나.
그럼에도 나는 책이 좋아, 책 얘기가 듣고 싶다.
자네들이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진귀한 책'에 대해 아는 자들을 찾아보게.
그들에게서 책 이야기를 듣고 와 나에게 들려주게."
<그 책은> 표지에 두 남자의 이름이 적혀 있는 책이다. 어느 왕국에서 만든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왕이 나이가 들어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자 두 남자를 성으로 불러들여 진귀한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와 자신에게 들려달라고 하며 여행경비를 지원해 준다. 1년 후, 여행에서 돌아온 두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그 책은'으로 시작하는 이 책의 이야기들은 13일 동안 이어지는 책에 대한 책 이야기로 우리에게 익숙한 요시타케 신스케와 마타요시 나오키가 함께 집필한 책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표지에 '유쾌하고 뭉뭉클한 52권의 특별한 책 여행'이라는 한 줄의 글을 보며 이 책에선 또 어떠한 책들을 만나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와우!! 진심 신선하고, 책에 대한 시야가 더욱 확장된 느낌이랄까? 이미 쓰여진 책일 수도, 세상엔 없는 책일 수도, 또는 잊히거나 쓰이지 못하고 있는 책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하는 시간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책의 결말까지지 피식!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는 정말 꾸러기 같은 작가님들의 유쾌한 책이야기! 책을 애정 하는 이들이라면 피해 갈 수 없을 책이라 감히 이야기하고 싶은 책! (아묻따 추천!)
그 책은
언젠가 나를 도와줄 것이다.
언젠가 나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 줄 것이며,
언젠가 나에게 어떤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언젠가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고,
언젠가 몸무게를 30킬로그램 빼게 해서
나를 근육질 몸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아직 안 읽었지만 언젠가 읽으려고 샀다.
그 책을 가지고 있는 한,
나는 언젠가 다시 태어날 것이다. _48~49p.
그 책은 너덜너덜했다.
(중략) 처음 읽었을 때 아이는 그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재미가 없다며 그냥 밀쳐 두었다. 하지만 사실 재미가 없었던 게 아니라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다. 아이는 한참 후에 다시 한번 그 책을 읽었고, 이런 내용이었구나 새삼 깨달았다. 처음 읽었을 때는 전혀 몰랐던 내용이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그 책의 주인은 '언제 읽느냐'에 따라 책의 재미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인은 그 기쁨을 노리려고 몇 번이고 그 책을 다시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게 보였다. 모르는 사람들뿐인 낯선 장소에 갈 때면, 주인은 늘 그 책을 가져가 읽었다. 그러면 외롭지 않았다. 그 책이 자신을 지켜 주는 것 같았다. _60~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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