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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뻐진 그 여름 1
제니 한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내가예뻐진그여름
#제니한 #이나경 번역
그해 여름을 나는 결코, 절대 잊지 못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여름, 내가 예뻐진 여름을, 처음으로 내가 예쁘다고 느꼈던 여름이었다. 매년 여름이면 나는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그리고 그해 여름, 드디어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도 달라졌다. _28p.
매년 여름이 시작되면 가족들과 함께 커즌스의 해변으로 향하는 벨리. 그곳엔 아늑한 별장이 있고 벨리가 사랑하는 엄마의 절친 수재나 아줌마와 그녀의 두 아들 콘래드와 제러마이아가 있다. 여름이면 늘 커즌스의 해변에서 함께했지만 벨리에게 이번 여름은 조금 더 특별했다. 어느 때보다 예쁘고 성숙해진 벨리, 오빠 스티븐과 다 같이 함께 어울리며 마냥 아이들 같았던 시절을 벗어나 한층 성장하는 계절에 접어든 이들..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반짝이는 청춘, 사랑, 설렘은 여름 별장에서의 풍경, 엄마들의 우정과 대를 이은 아이들의 계절까지 청춘의 여름을 풍성하게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콘래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던 벨리, 그런 벨리를 지켜보는 제러마이아, 이들 사이에 벨리의 절친 테일러가 등장하며 자신의 친구에게 눈길이 향하고 있는 남자들 사이에 질투를 느끼게 되고.. 다가가지도 밀어내지도 못하고 혼자 상처를 쌓아가고 있던 중 파티에서 캠을 만나게 되는데,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캠에게 마음이 기울지만 콘래드만 등장하게 되면 너무도 의식하는 자신의 모습에 마음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기만 하다. 너무도 사랑하는 수재나 아줌마에게 깊은 슬픔이 다가오며 1편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어가는데... 사실 콘래드의 캐릭터가 맘에 썩 들지 않았다. '난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야.' 하면서 왜 다른 여자들이랑은 웃고 다니는 거지? 수재나 아줌마는 벨리에게 콘래드를 부탁한다는 말을 왜 자꾸만 하는 거지? 이 아이는 뭔 비밀이 있는 거지? 사실 벨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콘래드의 캐릭터가 너무도 베일에 싸인 듯 답답해 보였고 2권에선 뭔가 진척이 있겠지? 하는 궁금한 마음에 바로 이어 읽어봅니다.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의 원작 소설로 1권의 마지막으로 향할 즈음 이미 2권을 준비해놓고 새벽 달리기를 하며 연달아 앍었던 책이기도 하다. 2024년 세 번째 이야기도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대미의 마지막까지 기다려볼 예정. 그런데 사실... 콘래드 캐릭터가 썩 맘에 들지 않.... (영상으로 보면 또 다르려나?)
콘래드는 제러마이아보다 1년 6개월 나이 많은 형이었다. 콘래드는 어둡고, 어둡고, 또 어두웠다. 절대 가질 수 없는, 손에 넣을 수 없는 존재였다. 입가에는 언제나 빈정대는 웃음을 띠었고, 나는 늘 그 입매에 눈길이 갔다. 비웃음이 걸린 입술을 보면 키스하고 싶어진다. 입술을 부드럽게 펴고, 키스로 비웃음을 지우고 싶어진다. 아니, 지울 수 없다면... 어떻게든 그 입술을 통제하고 싶어진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진다. 콘래드에게 원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내 것으로 만드는 것. _13p.
여러모로 그때가 마지막 여름 같았다. (···) 그때와 지금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 그해 여름을 최대한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름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정말 기억에 남는 여름으로 만들고 싶었다. 어쨌든 나도 곧 열여섯 살이었다. 나도 나이가 들었다. 모든 것이 영원히 같을 수는 없었다. _98p.
또 아무말 없이 한 해를 보낼 수는 없었다. 변하는 것이, 우리 여름의 작은 돛단배를 흔드는 것이 두려웠다. 사실 제러마이아가 이미 흔들어 버렸지만, 보다시피 우리는 물에 빠지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벨리와 제러마이아였다.
나도, 나도 그렇게 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어 버릴 것만 같았다.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나를 좋아할 수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을 계속 바라만 볼 수는 없었다. 확인해야 했다. 그때가 아니면 기회는 없었다. __228p.
그의 눈은 눈두덩만 남은 듯, 황량하고 텅 빈 심연이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그렇게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곳에 앉아 있는 그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오랜 충동, 그 안에서 살고 싶은 중력과도 같은 끌림을 다시 느꼈다. 그가 이 세상 어디에 있든지, 어디 가면 찾을지 알 수 있고, 찾아낼 것이라는 느낌을. 나는 그를 찾아서 집에 데려올 생각이었다. 수재나 아줌마가 원하는 대로 그를 돌봐줄 생각이었다. _2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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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