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눈뜰 때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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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호랑이가눈뜰때

#이윤하

우리는 아마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게이트를 몇 번 통과해야 할 것이다. 각 행성계의 게이트는 몇 개의 근처 게이트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가는 것은 점 잇기 놀이와 같았다.

내가 처음 알아차린 것은 우리가 이미 우주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륙이 너무나 매끄러워, 기지에서 우주로 온 것을 알아채지도 못했다. 해태호가 우주 기지에서 이륙할 때 마법기술이 가족을 매끈하게 한 것 같았다. 우리는 이미 대기권 너머로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지표면에서 보이는 흐릿함이나 반짝임 없이 별들이 차갑고 맑게 빛났다.

검은 들판 속에서 반짝이는 보석 같은 별들 위로 무지갯빛 광채가 쏟아졌다. 숨 쉬는 것도 잊을 지경이었다. 광채는 진주와 자개처럼 아름다웠고, 상상할 수도 없는 보물처럼 눈부셨다. 하지만 그것은 내 가슴속 깊고 불길한 예감을 깨우기도 했다. 마치 그 광채가 이름 없는 위험을 숨긴 것 같았다. _93p.

한국 신화와 SF의 독특한 만남은 그 세계관과 우주로의 모험을 어떻게 펼쳐냈을지 궁금함을 자아내는 소설이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영상화가 확정되었다고 해서일까? 아니면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신화와 호랑이, 여우, 이무기등등의 캐릭터들을 접목했기 때문일까? 생생하게 그려질 것만 같은 이미지가 더욱 생동감 있게 전해지는 <호랑이가 눈뜰 때>는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 이윤하의 '천 개의 세계'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호랑이령 주황 부족의 열세 살 '세빈'은 '환' 삼촌처럼 우주군 선장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매일 같이 훈련을 하며 우주군지원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던 중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이 함께 도착한다. 나쁜 소식은 환 삼촌이 반역죄로 기소되었다는 것이고 좋은 소식은 세벤이 우주군 생도로 선발되었다는 것. 엄격한 가모장님은 세빈이 우주로 떠나기 전 부족에 대한 맹세와 무엇보다 그를 이끄는 것이 부족의 방식임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우주 구역에 도착해 해태호에 탑승하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며 해태호에서 환 삼촌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열세 살 우주군 생도 세빈은 존경하고 따르고 싶었던 삼촌을 믿어야 할까? 아니면 우주군으로서 행동해야 할까?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 다양한 종족,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모험은 세빈이 생도가 된 첫날 일어난 일이기에 빠른 전개와 긴박한 놀라움의 연속이다.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 페이지 넘김이 꽤 즐거웠던 <호랑이가 눈뜰 때>, 무엇보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영상으로 만들어질 작품이 기대되는 소설 한국 신화와 SF의 독특하고도 환상적인 세계관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쨌든 나는 가족에도 속해 있었다. 주황 호랑이 부족은 아주 굳게 단결되어 있어서, 가족 밖의 어떤 사람과도 나는 교류해 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그게 문제일 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낯선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동료라고 느낄 만큼 그들을 잘 아는 건 아니다. _99p.

"명심해라. 너희가 전에 어떤 맹세나 약속을 했든, 이 선서는 그것을 대체한다. 가족에 대한 충성도, 너희 고향 행성에 대한 충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주군 일원으로서, 너희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가족이나 고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천개의 세계' 전체에 대한 것이다." _107p.

나는 싸움에 다시 뛰어들기 직전에 생각했다. 강요된 복종이 아니라 자유로이 선택한 충성. 나는 이것을 스스로 배워야 했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은 한 번도 내게 자유로운 충성을 가르쳐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_336p.

나는 여전히 무엇이 우리 삼촌에게 배신의 동기를 부여했는지 알지 못했다. 드래곤 펄이나 무당이 그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을까? 삼촌이라는 영웅을 잃은 것은 내가 받은 어떤 상처보다도 더 고통스러웠다. _3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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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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