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협찬 #4월이되면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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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 지금 여기로 밀려드는 파도 같은 그 감정은 입에 담은 순간부터 막연한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상대의 반응에 마음이 흔들린다. 슬픈 결말을 피하고 싶기에 마음은 혼란스럽다. 괴롭다. 고통스럽다. 그런데도 인간은 사랑을 한다. 그것은 왜일까. (···) 나는 아직도 오시마 선배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어요.

대답을 찾지 못한 채로 계속 살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_1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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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받았다.

살아 있는 한, 사랑은 떠나간다. 피할 수 없이 그 순간은 찾아온다. 그렇지만 그 사랑의 순간이 지금 있는 생에 윤곽을 부여해 준다. 서로를 알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있다. 그 손을 잡고 끌어안으려 한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아직 두 사람 사이에 남아 있다고 믿을 수 있는 것, 그 파편을 하나하나 주워 모음다. _253p





후지시마와 야요이는 동거를 하면서도 각방을 쓰며 결혼을 앞둔 커플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 같지 않은 묘사들, 오래된 연인이라기엔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 '우리도 사랑했던 순간이 있었는데...'라는 시간을 더듬어 볼 만큼 덤덤해진 이들의 결혼 준비 과정을 보면서 '이 결혼 왜 하는 거지?' 결혼은 정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너무도 당연해서 절실함이, 소중함이 덜해져서일까?'라는 질문이 꼬리를 물어가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사이먼 앤 가펑클. 4월에 찾아온 그녀를 나는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차츰 멀어지고, 마침내 떠나간다. 그런데도 나는 그때의 마음을 잊지 못한다."



후지시마 앞으로 9년 전 첫사랑 연인이었던 이요다 하루의 편지가 도착하며 그 시절 사랑했던 하루와의 시간을 떠올리며 야요이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고, 후지시마 주변의 등장인물들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도 꽤 깊은 여운을 주는 소설이다. 순간에 머물러 있는 마음이 평생을 같은 깊이로 갈 수 있을까? 인생에서 사랑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애소설이라기 보다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연애를 하지 않는 지금 시대,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행복은 무구한 마음에 깃든다. 망각은 용서하는 것. 태양빛에 이끌린 티 없는 기도가 운명을 움직인다. _39p.



사랑은 감기와 비슷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어느새 몸속으로 침투하고, 알아챘을 때는 이미 열이 난 상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열은 사라져간다. 열이 났던 게 거짓말처럼 여겨지는 날이 온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이 그 순간이 찾아온다. _58p.



노래를 마친 오시마 선배에게 내가 노래 제목을 물어봤어요.

4월이 되면 그녀는,이라고 오시마 선배가 가르쳐 줬죠. 사이먼 앤 가펑클. 4월에 찾아온 그녀를 나는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차츰 멀어지고, 마침내 떠나간다. 그런데도 나는 그때의 마음을 잊지 못한다. _81p.



왜 타인을 사랑할까. 왜 그 감정이 사라져가는 걸 막을 수 없는 걸까. 모든 현인이 도전해온 미해결된 난제. 언젠가 인간을 능가한 인공지능이 거기에 해답을 내주는 날이 올까._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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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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