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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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토가 왼손의 '권리'를 넘겨 준 덕분에 순조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

보통은 왼쪽 손목부터 손끝까지가 가이토의 '지배 영역'이다. 거기서부터 말단은 다케시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감 각도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양손으로 작업해야 할 때는 가이토가 권리'를 내놓으면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로드레이서를 달릴 때도 핸들 조작을 위해 가이토는 왼손의 '권리'를 내놓는다. _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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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가이토'로서의 기억도 있고, 자아도 있어. 하지만 그것은 그 사고로 장애가 생긴 네 뇌가 '가이토'를 구하지 못 한 후회를 완화하려고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내가 단순한 가짜, 네 뇌가 만들어낸 다른 인격이라 해도, 나 는…'가이토'는 너를 원망하지 않아. _226p.


"내 왼손에는 '형'이 있다. 내가 죽인 나의 쌍둥이 형이...."


야심한 밤, 도망치듯 자전거를 달려 도쿄로 향하는 한 소년. 달리는 이는 혼자인데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대화체의 문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자신이 형을 죽였으며 그 형이 자신의 왼손에 깃들었다고 이야기하는 다케시. 부모님은 다케시를 정신과 약물치료를 진행하려고 하지만 그러면 형의 존재가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가출을 감행한 것이다. 하지만... 그 밤 시체를 발견하고 살인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도피하던 중 이 살인 사건이 신종 마약 '사파이어'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돈만 있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 형제의 주변을 맴도는 묘령의 여인 아야카는 적당히 즐기면 위험하지 않다고 하며 다케시에게 사파이어를 먹이게 된다.

형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 왼손을 벗어나 자신의 권리를 넓혀오는 가이토의 존재가 불안했던 다케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파이어에 의존하게 되고, 점점 왼손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가이토는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다케시를 다그쳐보기도 하지만 이들의 상황은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다케시의 왼손에 깃든 형의 영혼은 다케시의 착각일까? 진짜 가이토의 영혼일까? 라는 의문은 생소한 설정이지만 확연히 다른 성격의 형제의 티키타카 역시 페이지를 멈출 수 없게 하는 1등 공신!


현대사회의 어두운 문제,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독특한 설정은 그동안 읽어왔던 추리소설과는 확실히 다른 설정으로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긴박해지는 상황은 두근거림으로 페이지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치넨 미키토의 <두 번의 작별> 미친 레이스 후의 찐한 감동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다마가와 둔치에서 남성의 시체를 발견한 이후 인생은 급변했다. 살인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도망치다가 어느새 불법 약물 매매에 손대고 말았다.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학교에 다닌게 여러 해 전의 일인 것만 같다. 202p.


불안이 정신을 침식하고 있다. 이대로는 망가지고 만다. 자신이 더는 자신이 아니게 된다. 머리로 '지배권'이 넓어지고 있다. 다케시는 거울 속에 비친 남자의 얼굴에 의식을 집중했다. 이 남자는, 나일까? 아니면 가이토일까? 사파이어를 마시지 않으면 이 남자에게 삼켜질 것이다. 자신이라는 존재가 사라 지고 만다. 그런 예감이 세포를 들끓게 했다._ 3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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