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평점 :

#안젤리크 #기욤뮈소
엄마의 아파트를 본격적으로 뒤지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제법 영리하다고 믿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누군가가 무대 뒤에서 꼭두각시 인형을 제어하듯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인형 줄을 잡아당기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듯했다. _188p.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전직 에투알 무용수 스텔라 페트렌코가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경찰은 실족사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료하지만 스텔라의 딸 루이즈는 사건의 종결에 의문을 품고 전직 형사 마티아스에게 수사를 부탁한다. 형사는 아니지만 마티아스도 사건을 알아갈수록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 스텔라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루이즈에게도 자신의 일을 부탁한 마티아스 과연 스텔라는 실족사인 걸까? 누군가에 의한 살인인 걸까?
6층의 발레리나 스텔라, 스텔라의 집에 붕대를 교체해 주기 위해 방문했던 안젤리크, 7층의 화가 마르코, 도로 건너편 집에 사는 괴짜 해커 로뮈알드등 스텔라의 죽음에 대해 조사해가는 과정은 물 흐르듯 정말 자연스럽고 가독성 있게 흘러간다. 지나고 보면 뻔히 보이는 떡밥들을 왜 캐치하지 못한 건지, 안젤리크라는 인물이 주요인물로 떠오르게 되면서 사건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등장인물들은 별개가 아닌 듯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듯하다. 마티아스의 과거, 그를 찾아가 사건을 의뢰한 스텔라의 딸 루이즈,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신분상승할 기회를 잡았던 안젤리크, 엉뚱한 의뢰를 너무도 성실히 이행했던 해커 로뮈알드등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뚜렷하지만 이들을 엮어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읽는 재미가 있었던 소설, 역시 기욤 뮈소!
"엄마는 이기적이었고, 대체로 불행했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어요. 여전사 같은 기질을 갖고 있었는데 불행한 일을 많이 겪다보니 평범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없었던 것 같아요." _57p.
나는 항상 학업, 만남 혹은 연애를 통해 더 높은 곳에 오르고자 안간힘을 써왔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카멜레온이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나는 나를 붙잡아두고 있는 어린 시절의 경계를 넘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날이 찾아올 거라 굳게 믿는다. _107p.
내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 생각보다 높다. 몹시 두려운 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인생을 바꿔줄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변화의 궤도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고 싶다. 나에게 새로운 인생의 지평을 열어줄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 모든 걸 변화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 _144~147p.
#양영란 옮김 #밝은세상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소설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