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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ㅣ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브램 스토커 지음, 진영인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평점 :

"만약에 천사가 오늘 밤에 온다 캐도 내는 천사의 부름을 거절하지 않을 끼다. 삶은 결국 우리가 하는 일 말고 다른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일 뿐이고, 우리가 당연히 기댈 수 있는 것은 죽음 이지. 죽음이 다가오고 있어서 내는 만족스럽다. 그것도 빨리 오고 있지. 우리가 주위를 둘러보며 궁금해하는 사이에 올 수도 있고. 사람 목숨을 앗아가고 배를 난파시켜 가슴 아프고 슬프게 하는 저 바닷바람 속에 죽음이 있을지도 모르고. 보소! 보라고!" _144p. #윌북_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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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신이 와도 난 기꺼이 따라갈 수 있어. 우리가 뭘 하든 간에, 산다는 건 결국 뭔가를 기다리는 거야. 죽음이야말로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안식처지. 어찌 됐든 나는 죽음이 날 기다리는다는 사실에 만족해. 색시, 죽음이 성큼성큼 달려와도 나는 괜찮아. 우리가 이렇게 두리번거리면서, 언제쯤 올까, 지레짐작하는 사이에도 죽음이 코앞에 와 있는지 모르는 일이잖아. (…) 색시 저 바람 속에, 저 안갯속에 뭔가가 있어. 죽음의 소리를, 죽음의 형체를, 죽음의 맛과 냄새를 모르겠어? 허공에 있어. 저기 오고 있잖아. _162~163p. #허밍버드_드라큘라
외국인의 런던 부동산 매입건으로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향한 조너선 하커는 성으로 향하는 여정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시선이, 행동에 염려스러움이 묻어난다. 어찌어찌 백작의 성까지 도착했는데… ‘나 다시 돌아갈래~’ 외치고 싶은 찝찝함…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향한 조너선의 소식이 없어 걱정하는 미나의 걱정은 깊어만 가는 한편 미나의 친구 루시는 약혼자가 그녀의 곁을 잠시 비운 사이 조금씩 이상해져감을 느끼게 된다. 루시의 상태가 걱정스러운 약혼자 아서는 친구 수어드 박사에게 편지를 보내고 루시를 진찰한 박사는 자신의 스승인 반 헬싱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루시를 치료하려 노력하지만 점점 이상해지는 루시의 상태와 몸에 나타나는 증세들은 드라큘라 백작의 등장은 많지 않지만 곳곳에 공포심을 차곡차곡 쌓는 기분을 느끼게 하며 이야기는 계속 나아간다.
트란실바니아를 떠나 런던으로 향한 드라큘라백작은 사람들을 흡혈하며 자신의 수족으로 삼아 자신에게 대항하려 했던 이들에게 복수를 하려 한다. 뛰어난 지식과 능력을 가졌음에도 긴 시간을 홀로 살며 피로 연명하며 살아있을까? 흡혈로 자신의 수족을 늘여 그가 이루고자 했던 세상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좀 더 좋은 쪽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목표를 위해선 한없이 무자비해지고 사고의 폭이 좁고 이기적이라고 표현되고 있는 백작은 작품 속에서 읽는 이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그 이미지가 그려지고 또 그려질 수 있는 인물이다.
백작에 맞서는 반 헬싱 일행이 불가사의한 현상에 맞서는 과정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있었던 소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꽤 분량이 되는 책이라 하루에 읽을 분량을 나눠 읽으면 완독할 수 있을 있을 것이다. 꽤 리얼한 느낌의 번역이었던 윌북 호러컬렉션 <드라큘라> 읽으면서 꽤나 몰입하기도 했다. 다른 출판사와 비교해 읽어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책 읽기가 될 듯.
2021년 허밍버드 버전으로 읽었고, 2023년 윌북 버전으로 재독 완료.
옛것이든 새것이든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해석이 안 되는 것들이 있어. 다른 사람들이 알려준 것만 알거나 혹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것들이지. 모든 것을 설명하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 과학의 결점이야. 그리고 설명이 안 되면,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버리지.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매일 새로운 믿음이 자라나고 있어. 믿는 사람들이야 새롭다고 믿겠지만, 사실은 새로운 척하는 오래된 믿음일 뿐이야. _367~368p.
우리가 싸움에서 진다면 그가 결국 승리를 거둘 테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결말은 어떨까? 사실 목숨이 문제가 아니야, 목숨에 신경을 쓸 상황이 아닌 거야. 우리가 진다면, 삶과 죽음의 문제를 넘어서는 상황에 놓이게 될 거야. 우리도 그자와 같은 부류가 되겠지. 밤의 추악한 괴물이 되어 마음도 양심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몸과 영혼을 사냥하겠지. 우리에겐 천국의 문이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이고. 누가 우리에게 문을 다시 열어주겠나? 우리는 영원히 혐오스러운 존재로 살 거야. _4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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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