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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러시 ㅣ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화이트러시 #도서협찬
🎿와,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슈토는 활주하면서 속으로 환희의 아우성을 질러댔다.
이쿠미가 안내해 준 코스는 그야말로 비밀 명당이었다. 메인 코스에서 접근하기 힘들고 게다가 비압설인 탓에 잔뜩 쌓인 눈이 시야를 방해해 경사면 입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덕분에 거의 아무도 타지 않는 곳이다. 눈으로 만들어진 벽을 뛰어넘자 앞에 펼쳐진 풍경은 극상의 파우더 스노의 세계였다. 이곳이 정규 코스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다. _124p.
비밀리에 연구하던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 초미립자 탄저균의 도난, 범인은 균을 눈 속에 묻었고 장소를 알고 싶으면 3억 엔을 요구하고 설상가상 이 범인이 죽어버렸다. 단서는 몇 장의 사진과 곰인형 단서로 균이 묻힌 스키장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 연구원 구라바야시는 보드를 타는 아들과 함께 스키장으로 향하는데...
사상 최악의 생화학 무기를 무사히 찾으려는 사람과, 그 균을 빼앗아 외국으로 팔아넘기려는 음모! 광대한 설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스키와 보더들의 활약은 책장을 덮는 순간 얼마 전 정리해버린 스키 장비들에 아쉬운 마음마저 들게 한다. 당장 스키장으로 달려가 하얀 설원을 누비며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미스터리한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싶은 마음(?) 마저 들게 하는 <화이트 러시>는 '설산 시리즈'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첫 번째 작품인 <백은의 잭>에서 활약했던 네즈 쇼헤이가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오랜만에 읽게 된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페이지 터너인정!
최근 목이 불편해 책 읽기를 자제하고 있던지라 몇 페이지 넘기다가 내일 읽어야지 했는데, 자세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마지막 장까지 멱살잡아 끌고 가는 필력이라니! 깊어가는 겨울, 스키장으로 달려갈 순 없지만 급경사를 추격하며 활강하는 마음으로 읽게 될, (시간 확보 필수) 소설로 추천! 하고 싶다.
🎿구리바야시는 K-55의 케이스가 깨지는 모습을 상상했다. 초미립자는 봄바람에 실려 아주 쉽게 산기슭까지 다다를 것이다. 여름을 맞을 때쯤에는 사토자와온천 마을에서 피해가 나올 가능성이 극히 크다. 흡입 탄저병은 인플루엔자와 증상이 흡사해 필시 치료도 늦어질 것이다. 가령 탄저병으로 판명되어도 기존 치료제인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는 전혀 효과가 없다. 무엇보다 유전자를 조작한 생물학무기이니까. _137p.
🎿우리 같은 사람은 말이야, 일확천금을 잡으려면 어디선가 한탕을 노리는 수밖에 없어. 그 날이 올 때까지 숨을 죽이고 얌전히 기다리는 거야. 미련하고 둔해 보여 경계할 필요 없는 인간으로 말이야. 주위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게 내버려 두고 가만히 있는 거야. 그러다 보면 틀림없이 기회가 와. 핵심은 때가 왔을 때 주저하거나 인정에 휩쓸리지 않는 거야. 목적을 이루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_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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