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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면하는 마음 - 나날이 바뀌는 플랫폼에 몸을 던져 분투하는 어느 예능PD의 생존기
권성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직면하는마음 #도서협찬
예능 PD, 글을 쓰는 작가 권성민.. 사실 프로필 사진을 얼핏 보고 여자인 줄 알았는데 몇 페이지 넘기다 보니 가족의 이야기가 살짝 등장하는데 이상하다 싶어 다시 책표지로 넘어와 살펴보기도 했다. 선하고 여린 인상? 그에 대한 첫인상은 그러했다.
지상파와 디지털 매체를 거쳐 상징적인 '모바일 오리엔티드'프로그램 <톡이나 할까?>를 만든 권성민 PD. 『직면하는 마음』은 한 직업군에서 일하며 직접 경험하고 시대의 변화를 개척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한 직업을 살아가는 이의 이야기이다. 어느 직업군보다 유행의 흐름이 빠른 곳이 방송이 아닐까? PD 스스로가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 방송업계, 나날이 새로워지는 플랫폼 세상을 살아오며 '살아남는 콘텐츠'란 어떤 것일까? 생각하며 써 내려간 저자의 글은 생생하면서도 궁금했던 PD의 직업에 대해, 일의 즐거움과 고민,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글이기도 했다. 끝자락에 본격 예능 제작 은어 가이드도 꽤나 흥미롭게 읽었다. 내 기준으로는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창의력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하다고 밖에는... PD로서 돌아본 자신의 직업 수기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읽는 이에 따라 글을 읽으며 짚어내는 포인트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내 경우엔... 그 안에 삶의 자세나 마음을 느꼈던 부분에 많은 마음이 갔던 글이기에 꼭 특정 직업에 속한 이의 글이라기보다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글이었다.
PD가 아니더라도 우선순위를 알고 타협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인생에서 아무것도 타협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는 순간은 드물다는 말조차 후하니까. 우리는 늘 무언가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 끊임없이 타협을 거치며 살아야 한다. 사소한 것 하나도 타협하지 않는 거장은 마스터피스를 남기지만, 사소한 것 하나도 타협하지 않는 PD가 만나게 될 것은 방송 사고이다. _61p.
어떻게든 한 번 완성해 보면 두 번째는 약간 더 할 만하다. 그때 더 괜찮은 걸 만들면 되지. 그렇게 지금 손에 쥔 것들만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 그래서 뭐라도 남기며 전진하는 것. 그게 이 일이 나에게 알려준 가장 중요한 태도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실체가 있다면 디디고 나아갈 수 있다. _116p.
세상은 좁지 않다. 내가 모르는 세상은 항상 있다. 삶이 너무 고달프기만 한 것도 문제겠지만, 반대로 너무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만 자꾸 보인다면 한 번쯤 '응?' 하고 고개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고달픈 곳에 머물 때 그 바깥으로는 눈길이 쉬이 가지만, 편안한 곳에서는 내가 편안하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기 쉽다. _149p.
꾸준히 하면 는다. 재능이 있든 없든, 변화가 느껴지든 아니든, 그냥 때 되면 하고 하기 싫을 때도 하고 성취감이 없어도 그냥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훌쩍 나아가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꾸준함에는 생각이 필요 없다. _160p.
#권성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