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쓰담쓰담 - 이누·아리·두리와의 일상을 쓰고 담다
김성욱 그림, 임윤정 글 / 상상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오늘도쓰담쓰담
이누를 향한 사랑은 이전에 경험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걸 깨달은 건 이누를 만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이 얘기인즉슨, 함께한 시간의 길이가 사랑의 깊이를 만들어내진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한 달 만에 이누를 완. 전. 히 사랑하게 된 것이다. _19
한 지붕 아래 사람 둘, 푸들 셋! 푸들 셋!이라니 이미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반해버릴 것 만 같은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꽤 오래전, 검정 푸들을 입양해 새끼일 때부터 키웠는데 집에서만 키워서일까? 산책하는 습관이 들지 않았던 우리 강아지는 계단 내려가는 법을 몇 번 알려줬을 뿐인데, 현관문이 열린 사이 그길로 집을 나가버렸다. 전단지를 붙이고, 비슷한 개는 없는지 퇴근 후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비슷한 강아지는 없는지 찾기를 한 달여가 넘게 하다 집으로 돌아오긴 힘들겠다 싶어 포기했던 기억이... 함께 했던 시간들이 이별을 준비할 새도 없이 갑자기 다가왔던 아팠던 마음이 문득 떠오르곤 해서, 내 생에 반려견은 다시없을 거라는 다짐을 했더랬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애정,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이 작은 생명들을 막내동생처럼, 때론 자녀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임을 알게 된다. 분명 언어가 달라 말이 통하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그 앞에서 넋두리를 하기도 하고, 꼭 안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저 곁에 조용히 있다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운 존재. 김성욱, 임윤정 부부가 이누·아리·두리와 함께한 일상은 사람과 강아지의 공존과 유대는 잊고 있었던 작았던 꼬마와의 소중하고 뭉클한 감동, 귀여움 한도 초과,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던 시간이었다. 반려견과의 삶을 계획 중인 이들, 또는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삶을 어떨까?를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와 남편은 딩크(DINK)다.
'아이 낳아 기르기 힘든 세상이라', '아이가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라'라는 핑계를 늘어놓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노력해 나갈 용기와 끈기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나는 이누·아리·두리의 엄마가 되었다. 자식을 낳아 길러본 적 없는 내가 감히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누·아리·두리는 내 모든 걸 내어줄 수 있는 아들이고 딸, 내 자식이다. _44~45p.
우리 부부는 세 마리만 키우는 게 아니다. 더 많은 존재들을 키우고 있다. 그 과정에서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누·아리·두리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많아서, 가득 차서 넘쳐흐르다 흐르다 못해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강아지의 세계로. 모든 사랑스러운 존재들의 세계로. _109p.
강아지를 사랑하지 않거나 동물권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동물 학대와 관련된 사건을 외면하지 않길 바람다. 잔혹성이란 점차 습득되고 강화되는 것이다. 동물 학대가 결국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강력 범죄로 이어진다는 통계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인간이니까, 인간의 존엄성을 귀히 여기는 인간이라면 인간의 격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할 것이라 믿는다. _211p.
#김성욱 그림 #임윤정 글 #상상출판 #동물에세이 #반려가족 #반려견 #도서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