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는 여름밤
몬구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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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장르는여름밤

#몬구 에세이 #잔


가끔 홍콩야자의 여름처럼 폭발적으로 자라지 않는 지금의 내 상황이 조금 못마땅할 때가 있다.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 걸까? (···) 모든 감정과 상황이 각인되듯 느껴지고 삶의 농도도 하루가 다르게 짙어졌다. 재미도 슬픔도 그 무엇도 모두 강렬했다. 확실히 살아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난 지금 계절의 끝자락에 서 있다. 그 계절이 여름의 끝자락이라면, 아직 나는 여름을 살고 있는 거겠지.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다. _59~60p.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로 시작한 여름은 이례적인 폭우로 더위에 대한 기억보다 '비'로 시작해 '폭풍'으로 끝날 여름으로 기억될 2022년, 태풍 힌남노의 이동경로를 확인하며 제발 비껴가기를... 을 생각하며 여름의 끝자락 아껴가며 읽었던 몬구의 <장르는 여름밤>. 밴드 몽구스로 데뷔해 몬구로 활동 중인 저자는 청춘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청춘'을 계절로 표현한다면 '여름'에 가깝지 않을까? 싱그러운 초록, 부푼 마음 같은 하늘의 구름, 뜨겁지만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습기를 머금은 바람까지... 음악가 특유의 감성, 무엇보다 이러한 감정들까지 글로 표현이 가능하다니!라는 문장을 만날 때면 몇 번이고 읽으며 조용히 끄적여보기도 했다.


반짝이는 시기이지만 결핍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 결핍이 채워질 즈음 이미 청춘이 아닐 삶인 지금 읽는 이 책은 반짝이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지나온 시간들과 앞으로 다가올 여름들을 어떻게 채워갈지 기대하게 되는 시절들에 대한 안부와 안녕을 전하는 소중하고 따스한 이야기다.


쉽다는 건 편하다는 것이고, 편하다는 것은 다정하다는 게 아닐까? _41~42p.


어쩌면 대답보다 질문이 중요한지도 모른다. 질문은 생각을 확장시킨다. 생각을 자극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촉구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성장하는 것이다. 또한 좋은 질문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강력한 표시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하나의 기술이 되기도 하겠지. 자기 의견에 귀 기울이려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니까. _56p.


지칠 대로 지쳐 있을 때였다. 표정은 항상 딱딱하고 마음은 차갑게 얼어서 무감각했다. 그런 내가 싫었다. 살아 있음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전해진 파도의 위로가 그 시절의 나를 살린 것이다. 저무는 태양의 황홀한 빛과 잔잔한 파도의 리듬이 얼음처럼 딱딱하고 차가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마음은 서서히 녹아내렸고, 눈물이 되었다. 그렇게 울고 나자 세상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아니, 달라진 건 나였겠지만. _75p.


물음이 상처가 될 때가 있다. 물음에는 많은 게 담겨 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매일 많은 물음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_1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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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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