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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
이소영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서랍에서꺼낸미술관
#이소영 #창비
화가가 자신의 삶을 숨바꼭질하면서 숨긴 것 자체가 매력인데, 화가가 애써 봉인한 문을 나는 자꾸 두드리고 있었다. 처음부터 없는 문 앞에서 열어달라고 벨을 누르고, 서성거리니 있지도 않는 문이 열릴 턱이 있나.
화가가 자세히 밝히기 싫어서 숨긴 삶은 어느 정도 비밀로 남겨두는 것. 소복하게 내린 눈처럼, 어떤 풍경은 그대로 덮어두는 편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모든 사람의 삶은 기록될 필요도 없고, 어떤 사람의 삶은 알려질 용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_1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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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라진 화가들에 이끌려 쫓아다닌 몇 년간의 마음의 여정이다. (···) 나는 왜 유명한 화가들보다 유명하지 않은 화가들, 사라진 화가들에 마음이 끌렸을까? 돌이켜보면 미술사에서 사라진 화가들을 소개하는 일은 결국 나도 사라지고 싶지 않다는 욕망에서 시작된 것 같다. _8~9p.
그림을 잘 알지 못하지만, 미술에 관련한 책들이 출간되면 관심 갖고 찾아보는 편이다. 칼 라르손을 소개한 책으로 알게 된 이소영 작가는 미술 교육인, 아트 컬렉터, 작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기도 하다. 「그랜마 모지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화가들의 이야기를 저나는 아트 메신저 이소영의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은 칼럼이나 책에서 사라진 화가들의 작품 '아웃사이더 아트'에 관한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은 잘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마주하며,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들과 함께 그림과 작품을 감상하며 이러한 세계도 있노라고, 작품이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조금 더 들여보고 싶어지게 한다.
주목받지 못했던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싶지 않다'라는 욕망에서 시작되었지만,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고자 하는 애정과 위로, 희망을 우리에게 꺼내어 준다. 사라진 화가들의 반짝이는 귀환, 교과서에 없는 명작들과 이야기는 우리가 그림과 작품을 보며 느낄 수 있는 다정한 치유일 것이다. '유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연하셨다고 하니 이제 찾아봐야겠다.
좋은 날도 많은데 장례식까지 그릴 마음이 있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삶의 모든 각도를 기록하고 그리는 것이 화가의 임무 중 하나라는 생각에 이르러 비로소 이 작품이 편안해졌다. 언젠가 떠날 가족과 후회 없이 이별하는 준비란 매일매일 내 마음을 표현하는 일뿐임을, 나는 이 그림을 통해 배웠다. _133~134p.
빌 트레일러는 내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수집하게 한, 그리고 그들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한 최초의 작가다. _196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미술 #아웃사이더아트 #책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