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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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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뭔가를 나쁘게 바꾸는 건 아주 쉽다. 물에 검은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만큼이나 쉽고 빠르다. 어려운 건 뭔가를 좋게 바꾸는 거다. 이미 나빠져버린 인생을 바꾸는 건 결국 세상 전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대단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뭔가를 좋게 바꾸려는 김성곤 안드레아의 이야기이다. 그러니 고군분투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그가 실패했다고 생각해도 된다. 사실 세상엔 그런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_프롤로그
평범한 직장인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사업가, 이젠 가족들조차 그를 포기한 듯한... 그런 실패한 인생으로 보이는 김성곤 안드레아의 인생 개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다. 큰 굴곡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는 세상의 끝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같이 반복하며 변화해가는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작은 이야기는 조금씩 크기를 불려 '성공'의 냄새를 조금씩 흘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저 그런 '성공'이야기였다면 특별하지 않았을 것이다. 삶을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이 아닌 저마다의 스펙트럼으로 살아갈 수 있고, 넘어졌다 한들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그뿐 아닌가! 책장을 덮고도 한동안 잔잔한 여운이 남아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만족을 느꼈던 소설이다. '모두의 인생을 향해 보내는 강력한 응원!' 지금 우리가 읽어야 소설이 아닐까?
어떤 인생이든 그 안에 절망과 희망이 함께 깃들어 있고 작든 크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줄 지푸라기를 잡고 싶어 하는 건 모두가 똑같아요. 하지만 어떤 지푸라기를 쥘 건지는 스스로 정해야 하죠.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 내미는 지푸라기를 잡아봤자 금세 가라앉을 테니까요. 이 프로젝트는 여러분이 스스로 만든 지푸라기에 바람을 넣어줄 겁니다. 지푸라기가 엄청나게 커다란 튜브가 될 때까지, 그래서 여러분이 당당하게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말입니다. _200p.
넌 절대로 원하는 만큼 한 번에 이룰 수는 없어. 세상이 그렇게 관대하고 호락호락하지가 않으니까. 근데 말이지, 바로 그만두는 건 안 돼. 이단 안 돼도 뭔가가 끝날 때까지는 해야 돼. _225p.
김성곤은 이해할 수 없는 삶 앞에 겸허히 머리를 숙였다. 그러곤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삶에 대적하거나 삶을 포기하려 하는 대신에, 삶과 동등한 입장에서 악수를 나누기로 했다. _2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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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