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산책가의노래

#이고은 에세이 #잔 #도서출판잔


'세 번의 여름에게'로 시작하는 화가이자 산책가인 저자 이고은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첫 에세이 『산책가의 노래』. 연이어 찾아온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안은 채 무작정 뜨거운 여름 햇빛 속을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 번의 여름을 천천히 걸으며 발견한 작고 소중한 것들과 서서히 치유되어가는 마음을 담은 글이라고 한다.


천천히 걸으며 만난 풍경 안에 있는 작고 소중한 것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밖으로 밖으로 가 아닌, 안으로 안으로... 도 필요할 테니까. 개인적으론 에세이라기보다는 '시'라는 느낌을 받았던 책이다. 짧은 호흡의 문장, 물은 잔뜩 먹은듯한 수채화는 산책을 하며 바람과 자연을 느끼고, 보고, 들은 자연 그대로가 푸릇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글이다. '작은 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듯한 새의 울음소리로 시작한 글은 책의 마지막 '안녕, 여름'은 계절들을 지나고 지나, 산책하며 이젠 지나온 것들로부터 '안녕'하고 뒤돌아설 수 있을 것 같은 홀가분한 마음이 들게 한다.


누군가의 마음에 여운을 남기고 싶다, 생각하며

사라지는 빛을 마음에 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_22p.


문득 기억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분명 언젠가 느꼈던 기분이다. 그런데 그게 어떤 것인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_40p.


불현듯 여름이 끝나 가고 있음을 느꼈다. 어린아이 손을 닮은 단풍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반가움의 인사인지 이른 작별의 인사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손을 흔드는 듯 보였다. 무슨 이유인지 코끝이 찡해 왔다. _ (인사) 132p.


하얀 구름이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작아지는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나비 한 마리가 비틀비틀 날아가고

개 두 마리를 산책시키는 아주머니가 지나가자,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여름이 손을 흔들고는 뒤돌아 길을 건넌다. (안녕, 여름) _238p.


#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