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무음에 한하여 아르테 미스터리 14
오리가미 교야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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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단지무음에한하여


"아저씨는 균형이 안 맞아요. 아무도 모르는 정보를 알아낼 수 있지만, 그 정보를 짜 맞추는 솜씨가 별로라서 아까운 능력을 살리지 못하죠. 조사 대상에게 부주의하게 접근하고,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요. 이번에는 그런 면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지만, 요행이겠죠." _151~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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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찾아내면 미련이 사라져 영혼은 거기에 머무를 필요가 없어진다.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고 의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확인하려 들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별로 신경 쓴 적이 없었다.

내 능력이 한정적이라는 건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은 속절없이 단절되어 있음을 실감했다.

거기 있다는 게 보여도, 기억 일부를 들여다볼 수 있어도, 함께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내게는 불가능하다._305p.


추리소설의 명탐정을 동경해 탐정사무소를 연 하루치카, 대부분의 의뢰는 불륜조사일 뿐이고 가끔은 구치키 변호사의 소개로 그럴듯한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단지, 무음에 한하여』는 <기억술사> 시리즈의 오리가미 교야의 소설로 두 편의 단편이 이어진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자산가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가족의 의뢰, 빚만 남기고 2년째 행방불명인 사업가의 수수께끼 같은 실종수사는 죽었거나,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를 사건을 하루치카의 조금은 남다르고 특별한 능력이 필요로 하기에 의뢰해오는 것이다. 영혼의 존재로 사람이 그곳에서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하루치카, 죽은이의 영혼을 보고 그들의 기억을 읽어낼 수는 있지만 단지 그뿐. 대화가 통하는 것도 아니어서 자신의 의견을 전하거나 질문을 할 수 없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2% 부족하고, 묘하게 사건의 조사는 진행된다. 사건의 용의자였던 무심하고 중학생 답지 않은 소년과의 대화로 사건의 본질에 더 가까이 접근하게 되기도 하는데... 사건을 다루고 있어 사연도 있고 슬프지만 따스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두 편의 이이야기는 중학생 소년 가에데가 두 번째 이야기에도 등장해서 연장선상의 느낌을 갖게 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2022년 두 번째 이야기 『여름에 기도를; 단지, 무음에 한하여』가 출간되었다고 하니 국내 출간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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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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