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 우리는 일요일마다 그림을 그리는 것뿐인데
아방(신혜원)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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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꼭재밌는일이일어날것만같아

"마음 활짝 열고 여기로 오세요. 새로운 세상이 열려요! 가슴을 벅차게 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기에, 그림이라는 취미 생활은 참 벽이 낮지 않습니까?" _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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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리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한 번도 빠짐없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고로 작품을 하려면 내 삶을 잘 알아야 한다. 삶의 방향이 작품의 방향이 되고 삶의 색깔이 작품이 된다. 흔들릴 때마다 허튼 길로 빠지지 않도록 만든 나만의 문법은 그림 그리다가 갈팡질팡할 때도 지지대를 똑바로 세워 준다. _252p.

이론과 기초를 몰라도 누구나 쉽게 그림을 평생 취미로 즐기게 된다는 그림 클래스 '아방이와 얼굴들'. 저자 아방이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과 그림 클래스를 운영하며 생각해온 이야기와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림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본능에 몸을 맡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수업방식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그림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정해진 기법이 아닌 마음 가는 대로 자신의 스타일대로 결을 만들어가는 그림이라, 멋지지 않은가!

그림에 대한 막연한 갈증을 어린 시절부터 가져왔던 나란 사람, 똥손이라 생각했는데 우연히 시작해 보게 되었던 온라인 클래스의 경험으로 관심과 시간, 그리고 애정만 들인다면 타고난 '똥손'은 없다는 걸 직접 경험해 보기도 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온라인 수강이 유일한 배움의 수단인지라, 이 책을 읽다 문득 온라인 클래스를 검색하고 있다. 완강한 강의는 없지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설렘, 그리고 하나씩 완성해가는 기쁨을 이미 경험했던 터라, 2022년에도 그림 클래스 하나를 수강하지 싶다. '일단 그리고 봅시다'라는 누구라도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주문처럼 홀린 듯 노트와 연필을 들고 싶어질 에세이다.

빈 종이 앞에 두고 고민하기보다, 무턱대고 그리다 보면 손이 자연스레 답을 찾아줄 때가 있다. 매일 어떤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도 꽤 큰 변화가 생긴다. 그 재미를 알았으면 한다. 게다가 노트와 펜만 있으면 되니 돈도 얼마 안든다.

"요즘 카메라 한 대 얼만지 알죠? 성취감 사는 데 몇천 원과 한 달의 시간만 있으면 됩니다.!" _91p.

언제 꺼질지 모를 약하디 약한 불씨로도 얼마든지 살릴 수 있는 것이 취미 생활이다. 상처 날 것을 각오하고 필사적으로, 진지하게 몸을 던지게 하는 불씨가 아니어도 말이다. 계속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삶이라면, 그런 와중에 너무 큰 용기를 내기 부담스럽거나 시작하기도 전에 숟가락 얼른 내려놓는 게 루저 같아서 내키지 않는다면, 슬기 씨처럼 작고 귀여운 능력치 하나 획득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겠다. _145p.

#아방 #아방이와얼굴들 #신혜원 #상상출판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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