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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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바늘이 움직였다. 새벽 3시 33분. 마법이 반짝였다. 그것은 얼음을 녹이는 마지막 열쇠가 됐다. 문이 열렸다. 그녀의 마음이 모두 전해졌다. 이것은 마법일까. 아니면 누구나 갖는 힘일까.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나는 가까스로 깨달았다. 마법이 왜 존재하는지를. 사람의 마음은 왜 불완전한지를.

마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만큼 소중한 누군가를 원한다. 그렇게 만나고, 사랑하고, 진정한 행복을 알게 된다. 마법은 서툰 우리에게 이러 것들을 가르쳐준다. _260~261p.


일주일째 악몽을 꾸고 있는 도노에겐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있다. 왼손이 누군가의 몸에 스치기만 해도 자신의 속마음이 낱낱이 전해진다는 것. 여과 없이 전해지는 속마음은 타인으로 하여금 그를 불편하게 여기게 했고 극도로 조심하다 보니 외로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다. 한편 자신만큼이나 캠퍼스에서 눈에 띄는 인물인 쓰키시로는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누구나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애쓰지만 동성인 친구들에게 평판이 나빠 그녀의 주변에도 도노처럼 친구가 없어 보인다. 왜일까?


도노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해결해 준다는 골동품 가게에 대한 소문을 듣고 악몽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찾은 골동품 가게에서 마법사 쓰키시로와 만나게 되는데...! 이렇게 외로운 섬처럼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두 청춘, 정적인 성격의 도노에 비해 쓰키시로의 입담은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여주인공이 탄생한 거지?라는 생각을 할 즈음 또 다른 거침없는 성격의 아라시야마의 등장. 가족과 인연의 소중함과 거침없는 세계관과 각자의 캐릭터가 생생한 인물들이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 벌써?! 너무 아쉽잖아. 2편도 출간될까?


"내 마법에는 사연이 있어. 새벽 3시 33분, 별이 총총히 뜬 밤에만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 지금은 새벽 3시 28분이야. 지금부터 5분 후에 이 열쇠 꾸러미를 만지면 네 기억, 아마도 너와 엄마의 기억을 모두 봉인 해제할 수 있을 거야. 그전에 다시 물을게. 정말로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 한 번 생각을 떠올리게 되면 두 번 다시는 잊을 수 없을지도 몰라." _57p.


마법이란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내는 거야. 마법 도구 역시 생각지 못한 사이에 생겨나지._68p.


"도와주고 도움을 받고 그래야 행복의 원이 넓어지는 거야. 손을 내민다는 건 마음을 내미는 거야. 잘 기억해."_72p.


"마법은 후회나 미련 같은 감정을 바탕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나쁜 감정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하거든. 이번에는 다행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마법을 접하다 보면 가끔 견디기 힘든 장면도 보게 돼. 마법이라고 늘 멋지기만 한 건 아니야." _1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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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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