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저드 베이커리 (양장)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소설Y
구병모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위저드베이커리
그저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틀릴 확률이 어쩌면 더 많은, 때로는 어이없는 주사위 놀음에 지배받기도 하는. 그래도 그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상처가 나면 난 대로, 돌아갈 곳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사이가 틀어지면 틀어진 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삶을, 단지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이 실은 더 많을 터다. 그렇다 보니 귀향이나 회복, 치유와 화해를 넘어 미래에의 전망에 이르는 성장의 문법을 무의식적으로 배제했다. _작가의말
열여섯 소년이 집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치다 숨어든 '위저드 베이커리', 평범한 빵집이 아니라 소원을 이루어주는 빵을 판매하는 곳임을 알게 된다. 당장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소년은 위저드 베이커리에 남아 온라인 관련 일을 돕게 되고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을 엿보게 된다.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남은 소년.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최선의 선택일까? 수도 없이 생각하고 고민하지만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라는 걸 알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점장은 소년에게 '타임 리와인더'를 던져준다. 원하는 시간으로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과자! 만약 과거의 한순간으로 돌아가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갈 것인가! 신비로운 빵집 위저드 베이커리의 결말은 이후 소년과 점장의 이야기로 한 번 더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2009출간되었고 2022년 창비 소설 Y 시리즈, 개정판으로 출간된 <위저드 베이커리>.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의 맛을 이 책을 통해 새삼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라는 생각에 현실에서 더 나아갈 수 없고 주저앉고만 싶어질 때,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게 될 것 같다. "왜 이제 읽은 거지?"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아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이들에게 꼭 한 번은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지속적인 피난처란 없다. 모르는 사람에게 언제까지 신세를 질 수도 없는 법이다.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히 말한들 겉으로만 봐서는 타인의 집안싸움, 거기에 끼어들고 싶어 할 오지랖 넓은 사람은 흔치 않다. 그렇다면 내가 한 일은 뭐지, 단지 닥쳐올 고통을 조금 지연시킨 것뿐? _74p.
누군가 이런 단순한 한마디로 나를 오해 대신 인정해 준 적이 있었던가. 그것은 또한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긴 밤의 시련을 견딘 난 자신에 대한 인정의 의미이기도 했다. 그것은 또한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긴 밤의 시련을 견딘 나 자신에 대한 인정의 의미이기도 했다. 나는 스스로를 칭찬하는 데에 너무 인색했던 모양이다. _165p.
-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_199p.
#구병모 #소설 #창비 #소설Y #한국소설 #소설추천 #창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