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잘 있습니다 - 엄지사진관이 기록한 일상의 순간들
엄지사진관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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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주는잘있습니다

#엄지사진관 #상상출판


53p. “제주도 살아서 좋겠네.”

이 말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달리 해석되곤 한다. 제주에 살면서 내 삶이 그저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장소가 바뀐다고 삶이 확 변화하지는 않으니까.


코시국이 길어지며 해외로의 여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3년째 접어들고 있다. 국내여행,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섬으로 도착하는 여행은 해외여행 못지않은 만족감을 느끼게 하기에 국내 여행객의 수요가 더더욱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막내동생도 제주살이 3년 차인데, 지인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제주도 살아서 좋겠네."라고 한다. 잘 연락하지 않았던 지인들도 문득, 제주여행을 가게 되었다며 추천 여행지나 가성비 코스들을 물어온다고 하니... 제주살이는 로망인 걸까? 여행지도 한 발자국 떨어져 있을 때, 잠시 빠져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매력이 있는 것처럼, 제주도의 삶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를 조금씩 경험하다 삶과 일상을 모두 옮겨 살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제주살이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궁금했던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경험하게 해주는 글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제주라는 공간을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의 시간을 간접경험하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행이 필요한 사람에겐 여행을, 일상이 필요한 사람에겐 일상을, 제주의 모든 순간을 담아 건네는 엄지 사진관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쁜 동생들이 운영 중인 레이지 커피를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웠던 에세이!! 살랑이는 봄기운, 여행이 그리운 이들에게 추천하고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오늘도 빈틈없이 행복하길, 모든 시절이 호시절이길.


102p. 생활자로 삼도동에 살며 나에게도 소중한 공간들이 하나 둘 생겼다. 바다 전경이 보인다거나, 특유의 돌담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매력이 있는 장소들이었다. 레이지 커피는 삼도동에서 제일 처음 방문한 카페였다. 그리고 정말 하루가 멀다고 방문한 곳이기도 했다. 매일같이 30분씩 머무는 나를 관찰자 시점으로 봐온 사람들은 머지않아 조심스레 따스한 물음을 건넸다.


161p.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마음 맞는 사람보다 맞지 않는 사람이 더 선명히 보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사소한 부분에서도 까탈을 부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혼자가 좋을지라도, 대체로 홀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친구나 사람의 소중함을 오롯이 혼자가 된 이후 제대로 깨달았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사람으로 버텨가는 것이구나.


236p. 거창하게 무언가를 바라기 보다

하루하루 끼니를 챙기고 평온하게 지낸 오늘이 잘 쌓이길 바랄 뿐.

그걸로 충분하다.

욕심내지도 포기하지도 않고

그저 내게 주어진 오늘을 마주한다.

무슨 일이 생길까?

어떤 사람과 만나게 될까?

아무것도 단정 짓지 않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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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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