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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ㅣ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시소 #2021시소
한 계절에 발표된 시와 소설을 각각 한 편 선정해서 그 좋음을 더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시소>. 2021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시와 소설 2편씩 총 8편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하나의 작품이 끝날 때마다 해당 작품에 대한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시와 소설을 읽으며 ‘인터뷰’가 실린 책을 이렇게나 빠져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하나의 작품을 읽고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단행본.
시를 읽으며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부분도 ‘인터뷰’를 읽으며 더 이해하게 되었고, 소설을 읽으며 의문이 들거나 작가의 의도가 궁금한 부분들도 이 ‘인터뷰’를 읽으며 온전하게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봄 시 안미옥 시인의 <사운드 북>과 겨울 시 조혜은 시인의 <모래놀이>가 마음에 깊이 닿았고, 봄 소설 손보미 작가의 <해변의 피크닉>, 가을 소설 최은영 작가의 <답신>은 소설과 인터뷰를 몇 번이고 다시 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들 외에도 <2021 시소>에 수록된 모든 작품 하나하나가 빛나는 기분이랄까? 내년 이맘 즈음 읽게 될 <2022 시소>가 기대된다.
그들은 어떤 사건을 통해 자신이 믿어왔던 세계가 깨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뭐 제 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소설에서도 그렇겠죠. 그렇게 친다면 거의 모든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는 성장의 순간을 담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요.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더라도. 내 안의 무언가가 달라지는 순간을 느낀다는 것, 무언가가 훼손되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는 모두 다 성장의 측면을 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_ 113p.
종이에 앉는 단어도 이렇듯 제자리가 있는데 우리는 왜 아무 곳에도 앉지 못할까._181p.
나는 영원히 널 사랑할 거야. 네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결국 찢어버릴 편지를 써야 하는 마음이라는 것도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는 이 편지를 없애려 해.
나는 너를 보며 나를, 언니를 바라봤었지. 그리고 사랑했어. 네가 내 언니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내가 마음껏 좋아할 수 없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토록 사랑했던 언니의 아이였기 때문에, 나는 네가 항상 안전하기를, 너에게 맞는 행복을 누리기를 바랐어. 비록 우리가 서로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한 채로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너와 내가 함께 했던 시간을, 그리고 함께할 수 없었던 시간조차도 마음 아프지만 고마워할 수 있었어. _2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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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