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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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벼랑위의집

#아서와선택된아이들


아이들은 동물이 아닙니다. 사파리를 방문하듯 쌍안경을 들고 멀찍이서 구경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요. 시간을 들여 알아가지 않으면 어떻게 그 아이들을 평가하지요? 아이들은 사람이에요, 라이너스. 비록 다른 이들과 다르게 생긴 아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요. _342p.


우리가 사는 그 집이 꼭 진짜 집인 건 아니야. 집이란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고, 당신을 가두고 있던 비눗방울은 이미 터졌어. 그런데 왜 또다시 들어가려고 해? _425p.


마법적인 존재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이런 마법적인 존재들을 관리하기 위해 도시 한가운데 웅장한 규모로 세워진 DICOMY(마법관리부서)에서 일하는 존재감 제로의 남자 라이너스 베이커는 어느 날 최고 경영위에 호출되어 4급 기밀 업무가 주어진다. 마르시아스 섬에 있는 고아원에 한 달간 체류하며 고아원 원장과 그곳에 사는 6명의 아이들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보고하라는 것. 상부에서 출발할 때 쥐여준 아이들에 대한 정보의 첫 장을 읽다가 기절할 정도로 특별한(?) 아이들이 모여있는 고아원. 최고 경영진은 특히 '아서'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하며 그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베이커는 사무실이 아닌 꿈에 그리던 바다와 섬이 있는 곳으로 향하며 자신의 인생에도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는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섬에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무조건 미워하고 배척하는 사람들, 퀴어적인 요소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읽힐 수도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마법적인 요소와 분위기 때문이었을지도...) 마법적인 존재들과 평범한 사람들의 사이가 극적인 결말은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결말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으며 마법적인 분위기와 일상적인 삶의 깨기 시작하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받아들이게 되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환상적이고 완벽한 판타지이며 따스한 이야기이다.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정말 기대가 되는 소설, 책장을 덮은 지금 다시 첫 장을 넘겨 읽어보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누군가 라이너스에게 외롭냐고 묻는다면, 그는 깜짝 놀라 얼굴을 찌푸릴 것이다. 그건 뜬금없는 걸 넘어 충격적인 말이니까. 그리고 외롭지 않나도 대답할 것이다. 사실은 외롭지만, 처절하게 외롭지만 말이다. 어쩌면 어느 정도는 정말 외롭지 않다고 믿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도, 줄 수 있는 사랑이 아무리 커도,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받아들인다. 그게 그들의 인생이니까. _41p.


사람들은 그 애가 무엇인지, 또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관해서만 걱정했습니다. 그들의 걱정이란 두려움과 혐오를 숨기는 얄팍한 수단에 불과했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관찰력이 뛰어납니다. 그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보던 그 감정들을 저에게서 본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 우리가 그 애한테, 모든 아이들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희망, 보살핌, 그리고 자기만의 장소, 어떤 두려움도 없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집 말입니다. _240p.


우리가 우리인 건,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이 삶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저 흑백으로 나눌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흑과 백 사이에 그토록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숨겨진 의미를 모르면서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으로 나눌 수도 없습니다. _532p.


라이너스는 삶이란 결국 우리가 삶을 통해 무엇을 만들어내는 가로 요약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삶은 곧 크고 작은 선택이었다. _5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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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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