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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가 -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성실한 일상의 기록
무과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8월
평점 :

별거 아닌 게 괜스레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창가로 들이치는 따스한 햇살이, 직접 고른 건강한 재료로 차려낸 소박한 한 끼가. 이따금 허해지는 마음을 채워주는 건 정신없이 사느라 놓치고 있었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다. _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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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삐 흐르는 도심 속, 집이라는 아늑한 보금자리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며 살아간다.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닌 곁에 있는 평범함 속에 숨겨진 행복을 길어 올리면서. 당신에게도 잘 먹는 삶, 건강한 삶, 안녕한 삶이 깃들기를 바라며 지난 4년간의 일상 기록을 꺼내본다." _프롤로그에서
독립출판 <무과수의 기록>시리즈, <집다운 집>을 펴낸 무과수 작가. 에어비앤비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던 때에는 떠도는 삶에 대해, 오늘의집 에디터로 일하면서는 머무는 삶에 대해 고찰하며 주거에 관한 생각을 자신만의 콘텐츠로 풀어내고 있다고 한다. 책표지의 글처럼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성실한 일상의 기록'은 여름/ 가을/ 겨울/ 봄 순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순서대로 읽어도 아무 페이지나 시작해도 좋은 책이다.
이사준비에 매장일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일주일이 한 달이 어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2021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무엇으로부터 라도 위안을 받고 싶을 때 에세이를 찾게 된다. 인스타그램에서 봐두었던 책을 가을에 꼭 읽게다고 구입했고,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아!'라는 마음에 매일 잠들기 전 몇 페이지씩 아껴 읽었던 무과수 작가의 「안녕한, 가」. 매번 이 책의 띠지를 읽을 때마다 울컥! 오롯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마음으로부터 안녕을 건네오는 책이다. 아마도 올 겨우내 끼고 있을 책이 될 것만 같다.
날이 선 마음이 요즘 나를 힘들게 한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아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옭아매서 그런지 더욱 견디기 힘들어진다. 마음을 다독이며 '괜찮아질 거야'가 아닌 '그냥 그런 거야'라고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_031p. #인정
요즘은 꽉 차 있다가도 조금 공허한데
우울은 아니고 조금 깊어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_099p. #마음
짙어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어쩌면 가을처럼 익어가고 싶었던 것일지도. 매번 스치듯 아등바등 열심히 살았는데, 적어도 개인의 삶은 지금보다 더 비효율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불편을 감수할 줄도 알고 타인을 더 이해하고 감정을 소모할 줄도 아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불필요하다고 치부되는 것을 더 잔뜩 껴안으며 살고 싶다. _207p. #짙어지는시간
낭만과 기다림이 사라진 시대.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에 설레는가. _265p.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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