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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의 꽃 1~2 세트 - 전2권
최정원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리디북스 전자책으로 구입해두고, 묵히고 묵히다 우연히 읽게 된 <묵호의 꽃>
신분과 남녀의 신분이 명확히 나뉘던 조선시대, 북방의 오랑캐 침입으로 큰 혼란을 겪은지 3년이 지났지만 심상치 않은 사교모임과 조정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 하나뿐인 누이를 잃고 팔을 다쳐 한량처럼 지내는 병판의 아들 민훈. 민훈의 정혼자인 시호. 음식, 밭일, 수놓기까지 재주꾼인 솔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이웃이기도 한 동네 오라버니 현은 어떤 사람인 것인지! 그리고 민훈과 이솔의 곁을 맴도는 기묘한 능력자 시백, 인물들의 캐릭터도 생생하지만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은 조선시대 연애 활극! (사실 로맨스 라인이 살짝 약해... 민훈, 현오라버니, 솔의 삼각관계가 조금만 더 그려졌다면 참 좋았을 텐데, 솔이가 너~~어무 눈치가 없...ㅋㅋ ) 시대를 생각하면 이런 여주 캐릭터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솔이~ 볼수록 매력 있어. 인물 하나하나 매력있었던 묵호의 꽃!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드라마화되며 더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들.. 하지만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결은 <성균관 스캔들>과 더 닮아 있는 느낌이다. 무겁지 않고 발랄하면서도 스토리는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맴도는 소설이었다. 나 왜 이제 읽었니!!! 생생하고 통통 튀는 인물들과 빠른 전개에 날 새는 줄 모르고 빠져들 소설이다. <묵호의 꽃> 드라마 갑시다!
“바보냐?”
“네?"
차사가 늘어진 갓끈 끝을 잡아당겼다. 굳게 묶은 매듭이 그 손에서 스르르 풀어졌다.
“내 평생, 너같이 둔한 인간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왜 화를 내나
솔은 그렇게 생각,했다.
차사는 갓 끄트머리를 잡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그의 어깨가 크게 부풀었다 내려앉았다.
“너 빼곤 다 알더라. 어떻게 너만 모를 수 있느냐. 네가 제일 많이 봤으면서.”
낮은 목소리가, 조금은 서글픈 울림을 가지고 흘러나왔다.
민훈은 갓을 벗었다. 부드러운 사가 얼굴을 스치며 흘러내리더니 허공으로 날려갔다. 천천히 내리는 팔을 따라 그의 세상도 느리게 밝아졌다. 드디어 마지막 그림자 하나마저 모두 걷혀 나가고, 손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던 갓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솔아. 그만 이리 와라.”_묵호의 꽃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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