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혼란한 마음 -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변지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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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마음은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잘 볼 수 있도록 가라앉히면 여유가 생겨난다. 그렇게 한 뼘씩 넓어지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받아들여 전부 함께 나아간다.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억압하지 않는다.

연습하면 가능해진다. 당신은 그럴 수 있다.

무엇이 오든, 그 '무엇'과 함께할 수 있다. _264p.


해마다 계절의 변화가 빠르구나... 점점 더 빨라지는구나.. 생각하다 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책 읽기도 그 무엇도 하지 못하는 며칠을 보내고 있던 밤, <때론 혼란한 마음>을 매일 밤 조금씩 읽으며 마음을 조금씩 다독였다. 페이지의 왼편엔 유명 소설가, 시인, 철학자들의 문장을 오른 편엔 심리학자 변지영의 문장들을 읽고 써 내려간 글, 100여 편을 담고 있다. 문장 모음이었다면 크게 와닿지 않았을 이야기들이 저자의 글을 읽으며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듯, 지금의 삶을 응원하듯, 때론 그대로도 괜찮다고 조용한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다.


저자는 지금의 혼란스러운 마음에 대한 답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이야기한다.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되는 마음은 그 요인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대가들의 생각과 문장들을 여행하며 저자의 감성과 생각이 녹아든 글을 읽다 보면 어지럽던 마음도 어느덧 차분해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필사해두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도 많았던 책, 혼란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각자의 언어만큼 산다.

언어 안에 살고 언어를 잠시도 벗어나지 못한다.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언어를 확장해 조금이라도 더 넓게 살아가기 위해서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언어가, 몸짓이 내게 스며든다.

그 과정에서 서서히 닮아간다.

선망, 흠모, 동경을 통해 언어는 증식되고 증폭된다. _41p.


당신이 만약 오랫동안 자신을 힘들게 했던 누군가와 화해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과 화해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 안의 부분들과 화해하는 것이다.

당신의 기억과 화해하는 것이다.

단단히 움켜쥐고 있었던 당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놓아주는 일이다. 제 갈 길 가도록 모두 내려놓을 때, 당신은 자유를 되찾게 된다. _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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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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