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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ㅣ 자기만의 방
김신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2월
평점 :

무엇을 기록해야 하냐고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록해두기만 한다면요. _1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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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use this book.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남겨두기 위해 우리는 기록을 합니다.
이 책에는 자기 삶을 기록하는 데
참고할 만한 스물두 가지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읽는 책을 넘어 쓰는 책으로 활용해 주세요.
우리가 매일을 기록해야 하는 이유,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김홍섭 할아버지가 쓴 64년간의 일기 65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기 쓰기' 특별할 것 없는 매일을 그저 몇 줄씩 적어갔을 뿐인데, 10년, 20년이 흐르며 그 일기는 근현대 농촌사가 고스란히 담기고 한 사람의 일생뿐만 아니라 울산지역의 65년을 증언하는 기록이 되어 울산박물관에 전시되었다고 한다. 어릴 땐 숙제 같았고, 성인이 되어선 '기록'이란 걸 할 일이 없어지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면 '그때 기록해둘걸...'하는 후회가 생기는 순간들이 있다.
sns, 노트 앱, 사진, 영상 등 기록할 수 있는 매체는 다양해졌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때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해지는 게 당연한 수순처럼 진행되기도 한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는 저자 김신지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기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동안 시작했지만 꾸준하지 못했던 '나의 기록'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그 실천으로 3년 다이어리를 주문했다. (써보고 5년 다이어리로 넘어가 볼 예정) 기록의 시작은 '적을 것'과 '적을 곳'을 분명히 하는 데 있다고 한다. 좋아서 하는 기록이어야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일단 일기부터 시작해서 매일 기록으로 남기고 한 달, 일 년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나만의 테마를 찾아봐야지. '지금뿐인 지금'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살면서 두 번 반복되지 않을 오늘을 몇 줄의 기록으로 남겨 보세요. 나는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_23p.
매일을 기록해두고 싶다. 하는 마음만 오랫동안 품어온 분들에게 이 다이어리를 권합니다. 제가 쓰는 방식처럼 그날 그날 일어난 일을 담담히 기록해두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하루를 기억하고 싶은 사람에겐 정직한 기록이면 충분하니까요. 일기 쓰기야말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르게 시작할 수 있는 날입니다. 어제를 되돌려 살 수는 없으니, 그저 오늘부터 기록해나가면 돼요. _31p.
효용성이나 효과보다는 '기록'이라는 결과물 자체가
기록의 가장 큰 쓸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_이승희 <기록의 쓸모>
(···) 우리는 항상 무얼 시작하기 전, 허튼 데 낭비할 시간 같은 건 없다는 듯 이유와 쓸모를 찾지만, 사실 기록의 쓸모란 기록 그 자체에 있는걸요. 그러니 시작 전엔 알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기록을 시작한 사람만이, 그리하여 눈앞에 자신만의 기록을 쌓아가는 사람만이 기록의 쓸모는, 또 아름다움은 기록 자체에 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_82p.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막상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감정이 정확히 글에 녹아들어 가 있을 때, 내 마음 같은 에세이를 만났을 때 우리는 흔히 생각합니다. 내가 썼나? 어쩜 이렇게 내 마음하고 똑같지! 이 말을 뒤집어보면, 글감을 찾기가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내가 느낀 것을 이 세상 누군가도 반드시 느낀다는 말일 테니까요._131p.
기록은 쉽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는 건 더 쉽기에 언제든 이미 지나쳐버린 마음으로 살게 된다. _ 임진아 <빵 고르듯 살고 싶다.>
(···) 어떤 기록을 시작하든 '시간이 쌓인 기록은 그게 무엇이든 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삶이란 건 원래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이야기니까요. 무엇이든 기록해 보세요. 매일 기록하는 사람은 하루도 자신을 잊지 않습니다. _210~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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