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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여행 -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9월
평점 :


#단한번의여행 #최갑수
여행을 하며 배웠습니다.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것, 주변 사람들의 충고의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즐기는 자가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요. (…) 시간이 없습니다. 주저하고 망설이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 짧습니다. 이 책은 당신이 더 여행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이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당신의 여행에 별자리 같은 안내서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_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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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나면 또 다른 시간이 시작된다. 그걸 기념하기 위해 물회를 한 숟가락 후루룩 떠 넣는다. 하루에 하루씩 세월은 착오 없이 흘러간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야 할 일로 가득 찬 하루가 이어진다. 요즘은 문득문득 아프고 시차 적응도 힘들다. 낮술이 부담스럽고, 열심히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든다. _343p.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밤의 공항에서> <잘 지내나요, 내 인생> <하루 여행, 하루 더 여행>등 사진과 길 위에서의 이야기를 쓰는 최갑수 작가. 팬데믹 이전에도 여행을 자주 다니진 못했지만, 여행에 제약이 걸리고 여행에 대한 갈증은 더더욱 짙어만 가는 것 같다. 예전에 다녔던 여행지의 사진들을 다시 열어보기도 하고, 그때의 기록들을 찾아보아도 만족이 되지 않는다면 여행 에세이를 펼치게 된다.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볼까?' 이러한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살짝 좋아지니까....
여행보다 우리의 인생을 더 기쁘게 하고 사랑을 더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그의 신간 <단 한 번의 여행>은 코로나 시대, 멀리 가지 않아도 국내 곳곳의 여행지를 이야기한다. 국내에도 이렇게 좋은 곳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매혹적인 장소들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한다. 정말~~ 최갑수 작가님의 에세이에서 보기 드물게 여행지의 식당정보와 여행지에서 더 참고하면 좋을 만한 정보들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를 읽듯 책장을 넘기다가 훌쩍 떠나기에도 더없이 좋은 여행 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책이다. '코시국' 슬기로운 집콕생활, 안전 또 안전을 요구하는 요즘이지만, 정말 한 번은 숨통을 틔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때, 나를 위해 펼쳐, '마음을 설레게할 매혹적인 장소와 문장들'로 여행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여행을 그리워하듯, 여행도 우리를 그리워하고 있을 테니까...
알고 있는 유월의 숲이 있으신지. 없다면 강원도 횡성에 자리한 ‘숲체원’을 권해드린다. 횡성 태기산과 청태산 사이, 옛 영동고속도로로 영동 1터널 옆에 있다. 다짜고짜, 그냥, 막무가내로 말씀드린다. 이 숲 참 좋다고. 이맘때 당신이 여행을 떠난다면, 그런데 어디로 갈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면, 그래서 내게 좋은 여행지를 묻는다면, 당신의 등을 떠밀며 숲체원으로 가 보시라고 하겠다. 그만큼 좋다. _31p.
서울은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도심 가득한 마천루와 한강을 따라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밤이면 형형색색 불빛을 내뿜으며 화려한 밤 풍경을 연출한다. 서울에 야경 명소가 많지만, 큰 발품 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뜻깊은 장소를 꼽으라면 청운공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떠오른다. _136p
수평선 너머에서 마냥 나른하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있자니 ‘나는 앞으로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마음이 거품처럼 인다. 모든 건 다 포기할 수 있지만 평일에 즐기는 인생의 이 한가로움만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일. 가난하지만 역시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어. _150p.
팬데믹 이전,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여행작가였다. 회사원이 회사에 가기 싫어하듯, 여행작가인 나는 여행 가는 것을 싫어했다.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세팅하는 그 시간이 너무 지겨웠다. 그리고 팬데믹이 왔다. 내 여행은 조금씩 달라졌다. 팬데믹 속에 나는 가족과 함께 느리게, 느긋하게 이 땅을 여행했다. 사람과 떨어져 우리끼리 머물렀다. 나는 여행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_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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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