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라큘라함께읽기챌린저 14,15일차


백작은 타고난 범죄자이기에 자기 생각밖에 할 줄 모릅니다. 사고의 폭이 좁고 이기적이어서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겁니다.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그자는 한없이 무자비해지지요. 그자는 후퇴하며 다뉴브강을 건널 때 뒤를 따르는 자신의 병사들이 적군에게 도륙을 당하는데도 저 하나 살겠다는 생각으로 모두를 버렸습니다. _735p.


아, 존... 그건 정말 도축과 다를 바 없었어. 그들 때문에 죽은 이들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산 사람들을 끊임없이 떠올리지 않았다면 나라고 해도 그 짓을 계속할 수 없었을 거야. 나는 그 일을 하는 내내 바들바들 떨었고, 모든 일을 끝낸 후에도 그 떨림은 멈추지 않았어. 맙소사, 미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니까. 첫 번째 여인이 죽음을 맞이하는 찰나 그녀의 얼굴에 기쁨이 스치는 걸 보지 못했더라면, 먼지가 되어 흩어지기 전에 그녀의 영혼이 안식에 들었다는 걸 확인하지 못했더라면, 나는 그 백정 짓을 계속할 수 없었을 걸세.

_798p.


상자 속 흙 위에 누운 백작의 모습이 보였다. 상자가 수레에서 떨어지면서 몇 바퀴 구른 탓에 백작의 몸은 흙투성이였다. 그는 밀랍 인형처럼 창백한 얼굴로 붉은 안광을 번득였다. 원한에 찬 그 표정은 이제 너무나도 익숙했다.

백작의 시선이 서산에 걸린 태양을 향했다. 증오가 서려있던 그의 얼굴에 득의양양함이 퍼져나갔다. _809p.


#도서협찬 #허밍버드클래식M #브램스토커 #김하나 옮김 #허밍버드 #드라큘라함께읽기 #드라큘라 #드라큘라원작 #뮤지컬드라큘라 #여름방학도서추천 #소설추천 #공포소설 #소설 #독서노트 #독서기록표


반 헬싱 일행이 백작이 성에서 가져온 흙들을 정화하자, 위기를 느끼고 남은 흙을 가지고 트란실바니아로 향하게 되는 드라큘라 백작. 미나에게 저주 같은 말을 남겼지만, 언제든 그녀를 소환할 거라는 말과 달리 도주하면서 혼란스러운 정보를 흘리고 미나의 변화를 눈여겨보던 일행들에게 미나는 자신이 루시처럼 변화하게 되면 망설임 없이 자신을 안식에 들게 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한다. 숨 막히는 도주 과정, 백작의 성 근처에서 벌어지는 믿어지지 않는 현상들...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내용은 등장인물들이 백작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가 고립된 성에서 오랜 시간 준비해온 큰 영토로의 진출을 막으며 막을 내렸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궁금했다.

백작은 왜 안식에 들지 못하고 몇 세기에 달하는 생을 살아낸 걸까? 자신이 원하는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죽음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걸까? 백작의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한편 불가사의한 현상에 맞서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있었던 소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며 완독까지 무사히..라는 생각을 했는데, 독서 기록표에 매일의 분량을 체크해가며 읽다 보니 수월하게 마지막 장까지 읽을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을 완독하고 나니, 권수가 많아서, 두꺼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책들도 분량을 나눠 읽으면 완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던 시간이었다.


2021.08.14.~09.03. (드라큘라 완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