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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 버닝썬 226일 취재 기록
이문현 지음, 박윤수 감수 / 포르체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협찬 #지금이목소리를듣는것이우리의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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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는 '버닝썬'은 어떤 사건인가? 클럽에서 일어난 단순 폭행 사건? 하룻밤 술값으로 수천만 원씩 쓰는 VIP들의 이야기? 아니면 연예인의 성매매·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진 지도 오래다. 대중의 관심이 잦아들자 언론은 가장 먼저 시선을 돌렸고, 경찰과 검찰, 그리고 정부도 이 사건에서 슬그머니 발을 뺐다. (···) 성범죄를 막기 위해 발의되었던 '약물 성범죄 처벌 개정안'도 결국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되었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다시 왔다.
(···)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누군가가 피해자였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물어야 한다.
"왜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습니까?" _프롤로그
2019년, 버닝썬에 분노했던 국민과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사건들을 보며 이번엔 뭔가 다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 유흥업소에서 벌어진 단순 폭행 사건인 줄 알았는데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던 마약, 약물 성범죄, 미성년자 출입, 탈세, 경찰 유착 의혹 등 하루가 다르게 보도되는 소식에 기대했다. 이번엔 다르겠구나.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건 선해 보였던 연예인이 그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가 너무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음에도 '약물 성범죄 처벌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되었다.
왜?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을까?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여세를 몰아 추적하고 몰아갔다면 사건의 주요인물들을 처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의도적으로 피한 것일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잊혀 그저 그렇게 묻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이문현 기자가 기록한 사건 기록 일지 형식의 글은 2018년 12월 28일 김상교 폭행 사건으로 발단이 되기 시작해 2019년 8월 10일까지, 226일 동안 취재기록이자 반성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을까? 사건이 벌어졌고, 증거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왜 묻히고 의혹을 받던 전직 경찰은 무죄 선고를 받고, 중요한 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되었을까? 흥미로 관심을 가졌다가 조용히 묻혀버린 건 우리의 잘못일 것이다. 사건이 벌어지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어딘가에선 제2, 제3의 버닝썬 피해자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 않을까? 끝까지 그들이 처벌받는지, 지켜보고 소리 내었어야 했다. 우리의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과연 안전할까? 버닝썬 게이트는 아직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조사 다 했어, 문제없어."
(···) 버닝썬 취재도 이렇게 시작됐다. 경찰은 모든 것을 부정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확인을 해준 것만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의 기사를 거짓이라고 했다. 우리는 그들의 오만한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취재를 이어갔다. 이 사건의 핵심은 송진원의 무차별적인 폭행이 아니었다. 폭행 사건 이후 벌어진 경찰의 정당하지 않은 공권력 집행과 그 이유, 그리고 경찰의 '독직폭행'의혹이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이었다. _86~87p.
1998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GHB는 2001년 마약류로 등재됐지만, 수사기관은 20년째 GHB 범죄, 정확히 말하면 'GHB 사용 의심 범죄'에 대해 손을 놔버렸다._151p.
하루 30만 원 매출을 올리는 찌개 집 사장님에게는 엄격하게 적용하는 법이, 왜 클럽에는 느슨했을까. _183p.
#박윤수 감수 #인문 #사회정치 #포르체 #버닝썬게이트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