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남자 - 머무르지 않은 인연들이 남긴 유의미한 것들
이도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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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달의남자



이 책은 지나간 관계를 곱씹으며 발견한 '나'에 대한 기록을 나만 보기 아까워 쓴 이야기입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마음으로 나의 밑거름이 되었던 시간을 같이 들여다봐주길 바랐나 봅니다. 원래 이런 이야기는 같이 하면 더 재밌잖아요. _232p.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남, 여사이의 연애 감정들을 저자의 시점으로 엮어낸 <이달의 남자>는 독립출판물로 먼저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책이라고 한다. 상반기 결산, 하반기 결산의 합본판으로 출간된 책의 책장을 넘기며, '이달의 남자'라니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꽤 궁금하기도 했다.



"스쳐 지나간 남자들을 매달 기록했습니다."


스쳐 지나간 남자들이 매달? 팜 파탈,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저자인가?라고 하기엔 책표지가 순둥순둥 해 보인다는 거지?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제목은 에피소드 한 편씩을 읽어가며 저자의 글에 호감을 갖게 한다.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등등 우리가 살아가며 특정하는 것들이 있다. (그날의 분위기~ 같은?) 그러한 특정한 기억을 매달 한 명의 남자로 정해 글을 쓸 생각을 했다니! (작가님 천재?!) 지나간 관계들을 곱씹으며 기록한 월별 남자들의 작명 센스는 엄지 척! 아킬레스 권, 마선남, 나시눈, 어갈림, 윤두영, 오근욱등... 에피소드가 끝나고 이름에 대한 이름 풀이를 읽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친구와 비밀스러운 수다, 또는 비밀노트를 나누는듯한 이야기는 읽으면서 꽤나 즐거웠으니까... 저자의 말처럼, 이런 이야기는 같이하면 더 재미있으니까! ㅋㅋㅋ 건전하고 바람직한 에세이,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감정에 대한 솔직 당돌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열 번을 찍든 백 번을 찍든 스크래치 하나 남지 않는 나무도 있는 법이다. 그걸 인정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 것일까. 본인도 어떤 이유에서든 누군가에게 거절당할 수 있다는 사실과 거절을 거절로 받아들이는 것 말이다.

나는 그에게 '어떤 사정이 있어 만나지 못 한다'가 아니라 '당신을 만나기 싫다'라고 정확히 말했어야 했다. 때로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친절과 호의를 이성의 호감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굳이 예의 차린답시고 에둘러 말하지 말 것. 거절의 뜻을 명확하게 밝혀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할 것. _58p.


한때 그가 내 인생의 전부라 믿었다. 누군가가 인생의 종착역이라고 믿는 사랑은 이토록 위험하다. 그와의 연애가 지속되었다 한들 관계와는 별개로 내 인생은 계속되는 것일 텐데...... 그를 나의 미래로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그가 사라진 이후의 나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미래를 잃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타인이 나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미래를 되찾을 심산이었던가. (···) 사람이 사람을 가질 수 없음을, 사람이 사람의 미래가 될 수 없음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_101~1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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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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